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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SK서린빌딩 보안직원에게 회장님의 깜짝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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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 마련된 임시 헌혈 센터에서 헌혈을 하고 있다./SK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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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화장실에서 여사님이 조용히 다가오시더니 회장님 선물 너무 고맙다고, 이런 건 처음 받아본다고 하시네요. 회장님이 서린빌딩 여사님들이랑 보안직원 분들에게 코로나로 고생 많으시다고 감사선물 하셨답니다. 감동입니다!”

지난달 30일 SK그룹 인트라넷. 한 구성원이 글 하나를 올리자 순식간에 댓글이 30여 개가 달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내 위생, 안전 및 출입관리 등을 담당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깜짝 선물을 해줬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은 하루 만에 3000회 가까운 조회수가 나오며 SK그룹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직원들은 “회사가 자랑스럽다” “회장님의 따뜻한 진심과 배려에 감동했다, 코로나 이겨낼 수 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자신을 SK서린빌딩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엄마라고 소개한 한 직원은 “어린이집 선생님과 조리사분들도 선물을 받으셨다. 코로나로 인해 긴장하며 아이들 돌보시는 분들이라 늘 죄송했는데 회장님이 대신 챙겨 주시니 감사하다”고 썼다.

최 회장은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방역과 위생 관리가 강화된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건물관리 직원 300여 명에게 최근 마크스와 홍삼 등 선물과 감사 카드를 전달했다. 감사카드는 “최선을 다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다시 마스크를 벗고 건강한 모습으로 하이파이브 할 날을 기다리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재계 총수들의 리더십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금융위기나 경기침체와 같은 상황에서는 위기감을 최고조로 조성하면서 구성원들에게 헌신을 요구했다면, 코로나 같은 예측 불가능하고 장기화된 위기 속에서는 ‘공감’과 ‘위로’를 통해 조직 내 불안감을 적절히 통제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런 변화에 가장 유연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곳으로 SK그룹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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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12월 경기 성남시 한 음식점에서 분당지역 구성원들과 번개모임 형식의 98차 행복토크를 하고 있다./SK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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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지난 2월 코로나로 주변 상권이 어려워지자 을지로 종로 일대 작은 음식점들을 돌며 직원들과 회식을 진행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민해오던 최 회장이 코로나 발생 이후 주변에 작은 것부터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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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그룹 회장(윗줄 왼쪽)이 2020년 4월 27일 화상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SK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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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났던 3월에는 ‘구성원들의 안전과 확산 방지가 최우선’이라며 재계에서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최 회장은 환경 변화에 따라 구성원과의 소통 방식을 ‘언택트’ 흐름에 최적화해 바꿨다. 작년에 구성원들과 오프라인으로 100회 행복토크를 진행했던 것에서 올해는 화상 회의를 통해 구성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3월 화상으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에서 최 회장은 “코로나사태와 같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이 사회, 고객, 구성원들을 위해 새로운 안전망(Safety Net)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해외 현지 주재원 및 가족, 스포츠 구성원, 백신 연구개발 구성원들 격려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코로나사태 여파로 빚어진 혈액 부족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SK그룹의 헌혈 릴레이에 참여도 했다.

최근에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출연하는 유투브 형식의 사내 방송도 등장했다. 서브이천포럼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편당 1~2분 정도의 영상클립에 ‘최태원 클라쓰’라 이름 붙이고 최태원 회장이 몸으로 ‘SV 어카운트’를 설명한다든가, 구성원들 회의에 깜짝 방문해 함께 아이디어를 낸다든가 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존의 총수들이 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소통의 시도였다. 여기에도 임직원들이 “가까운 친형 같은 느낌이다” 등 100개가 넘는 댓글을 달았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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