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월간지 하나다 측이 트위터 계정에 올린 류석춘 연세대 교수 기고 공지문.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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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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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교수는 일본 시사 월간지인 ‘하나다(Hanada)’ 8월호에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국 교수가 목숨을 걸고 호소, 날조된 위안부 사건’이라는 장문의 글을 기고했다. 류 교수는 이 글에서 자신의 기존 주장을 반복하면서, 1개월 정직 처분을 받는 사건이 됐던 2019년 가을학기 ‘발전사회학’ 강의 당시 정황을 상세하게 썼다.
그는 지난해 9월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했고, 논란이 일면서 지난달 초 연세대 교원징계위원회로부터 정직 1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일본 우익 월간지 하나다가 공개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기고글. /하나다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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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고문에서 “문제가 된 강의 주제는 ‘식민지배를 당한 경험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였는데 학계에서는 이 시기를 수탈 당한 시대라고 평가하지만 근대화가 진행된 시기라는 해석도 공존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의 한국 지배가 다른 식민지 경험과 비교할 때 식민 모국을 미워하지 않을 수 없는 최악의 조건이 결합된 상황이었다"면서 "식민 지배를 받은 기간이 매우 짧고 역사문화적으로 서로 잘 아는 사이에서 그런 일을 당했고 (…) 그래서 한국은 일본을 더 미워하지 않을 수 없는 유산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이어 “한국이 일본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설명했다”며 "농지, 쌀, 노동자, 여자에 관한 설명을 예로 들었다"고 썼다.
그는 “한국 쌀을 일본이 빼앗아 간 것이 아니라 돈을 주고 사갔으며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위안부로 나서게 된 것도 공권력이 강제 연행·납치한 결과 아니라, 민간 매춘업자들에게 취업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당시 상황 설명을 하면서 기존에 류 교수가 위안부 및 일제 강점에 대해 갖고 있던 주장을 다시 반복한 것이다.
그는 강의 당시 질문을 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고 성희롱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는 매춘을 하라는 게 아닌 연구나 조사를 해보라는 말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이 사건은 녹음한 강의 내용을 외부 언론에 유출한 성명미상의 학생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재구성된 사건"이라며 "본질은 위안부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토론에 재갈을 물려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고자 만들어진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단순한 언어 성희롱 사건같이 포장됐다"고 덧붙였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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