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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강남 대형개발 이어지자… 국토부 "잠실 등 투기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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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MICE 사업 연내 사업자 공고, 현대차그룹 신사옥도 공사 시작

정부의 고가(高價) 주택 대출 규제와 코로나 확산 여파로 한동안 급감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가 지난달 들어 다시 늘어났다.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을 앞두고 나왔던 절세(節稅)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집값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시장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시는 5일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가 마무리돼 연내에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에 호재성 개발 뉴스까지 나오자 정부는 투기 거래 단속 등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비한 선제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정부가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풀고 있어 유동성이 서울 집값을 다시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까지 신고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259건으로 4월(3019건)보다 240건(7.9%) 늘었다. 신고 기간(계약 체결 후 30일)이 아직 남았기 때문에 확인되는 5월 거래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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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는 올 2월 8275건에서 3월 4417건으로 반 토막 났고, 4월엔 더 줄었다. 각종 규제로 인한 부동산 경기 위축에 코로나 감염 우려로 집을 보러 다니기 어려운 사정까지 겹쳤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다소 진정되고 서울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데다 시중 유동성까지 늘어나면서 매수 심리가 확산됐다. 4월 아파트 거래가 146건이었던 강남구에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5월 거래량만 180건에 이른다. 송파구는 132건에서 170건으로, 강동구는 127건에서 179건으로 늘었고, 미니 신도시 호재가 있는 용산구의 거래량도 4월 31건에서 5월 71건으로 늘었다.

집값도 반등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3월 말부터 8주 연속 떨어지다가 지난주 반등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0.03% 올랐다. 한국감정원 집계 기준으로도 서울 아파트 값은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이번 주 보합(0%)으로 돌아섰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등 집값이 급락했던 재건축 아파트의 매도 호가(呼價)는 코로나 직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송파구 L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택 매수를 미루던 실수요자 위주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서울시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 사업자 선정 공고를 연내에 내겠다고 하자 서울 강남·잠실 등에 대한 투기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개발 사업이 진척을 보이는 데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옛 한전 부지에 짓는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사가 시작되는 등 과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한국감정원과 함께 미성년자 거래, 업·다운 계약 의심 사례,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사례, 투기성 법인 거래 등을 집중 점검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중 유동성이 집값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시장 전반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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