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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옥중 회고록 쓴 `비선실세` 최서원 "朴대통령과 관계에서 난 투명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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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정농단 사건으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은 '비선실세'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가 회고록을 냈다. 8일 출간 예정인 이 책 제목은 '나는 누구인가'이고 부제는 '최서원 옥중 회오기(悔悟記)'다. 회오기는 후회와 반성 그리고 깨달음의 기록이란 뜻이다.

4일 인터넷 서점을 통해 공개된 책 표지를 보면 "권력자의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항변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며 "비록 지금은 욕을 먹더라도 왜곡돼 알려진 것들에 대해 사실관계와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고 적혀 있다. 또 공개된 책의 목차에는 '썩은 정치판에서 허우적대다' '순진함이 만든 패착' '국정농단 사건의 진실' '괴물 같은 존재가 되어 돌아오다' 등 항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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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기자와 전화통화하면서 "구속된 이후 3년간 옥중 생활하는 중에 기록한 내용"이라며 "변론 자료를 위해 과거 내용을 정리한 부분도 있고, 재판 중 겪은 여러 가지 경험과 생각을 기록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책 내용 일부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최씨는 서문에서 "나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투명인간이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은 존재였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비선 실세가 되고 말았다"고 썼다. 또 본문 중에는 "주변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했는데 틈을 보이고 말았다" "권력의 주변에 머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내용 전체를 관통하는 제목으로 '나는 누구인가'를 제안했고 이것으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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