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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美 이노비오vs진원생명과학…코로나19 백신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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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사람 대상 임상시험 허가를 받은 미국 이노비오가 백신 제조를 맡은 국내 제약사와 소송전이 벌어졌다. 미국 제약사 이노비오가 의약품수탁생산업체(CMO) 진원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VGXI를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대규모 생산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안 넘겼다"고 고소하면서다.

4일 진원생명과학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하는 이노비오가 VGXI를 상대로 미국 펜셀베이니아주(州) 법원에 고소장을 냈다. VGXI는 이노비오의 코로나 DNA백신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백신 생산을 담당한 곳이다. 이노비오는 재미 한국인 과학자 조셉 김 대표가 세운 회사로 지난 4월 말부터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임상 1상을 하고 있다.

이노비오는 VGXI가 백신을 대량으로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서 제조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VGXI가 백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제조과정 정보를 백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소유한 가진 이노비오에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노비오는 연말까지 100만 도즈(1회 접종분)의 복용량을 준비할 계획이지만 VGXI로 인해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노비오는 고소장에서 "VGXI는 3만 도즈를 생산하는 데 2주의 시간이 걸리는 등 임상시험에 충분한 양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더 많은 금액을 받아내기 위해 VGXI가 생산을 고의로 늦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노비오는 지난 4월 말부터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1차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6월에는 해당 백신이 인체에서 항체를 형성하는지를 살펴보는 중간 결과를 받아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일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과 2상을 허가 받았다.

VGXI는 5일(현지시간) 공식 입장을 내기로 했다. 일단은 생산능력은 충분해도 다른 업체와의 계약 등으로 이노비오가 원하는 생산량을 맞추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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