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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훈육 도중 웃는 아이… 의사소통 잘 안되면 행동 보여주며 지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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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Q. 15개월 딸 엄마입니다. 혼날 만한 행동을 해서 정색하고 따끔하게 지적하는데도, 아이가 '헤헤헤' 웃습니다. 계속 혼내는데도 급기야는 하품까지 하더라고요. 어떻게 아이를 훈육해야 할까요?

A. 가르치려는 부모의 지도에 대해 하품을 하는 식의 자녀 태도를 보면 훈육하는 것이 아직 때 이른 교육인가 의문도 들고 화도 날 겁니다. 그러나 아주 어린 영아들도 세상에 태어나서 꼭 배워야 할 것은 배울 수 있고, 또한 배워야 합니다.

먼저 자녀의 '혼날 만한 행동'에 대해 15개월 영아의 발달 특성에 견주어 생각해 보고 정말 혼날 만한 행동인지의 여부를 결정하세요. 소파의 등받이에 계속 올라가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에 "안 돼. 올라가지 마. 위험해"라고 말하는 것은 당연한 지도입니다.

다만 15개월 영아의 기억력은 매우 짧기 때문에 이미 양육자가 위험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을 때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억할 수도 없으며 어른처럼 자신의 행동 결과를 예측하여 위험한 행동을 미리 예방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자녀가 성인과 의사소통이 충분히 되는 능력을 갖추기 전까지 위험한 환경에 혼자 두지 않아야 합니다. 안전상의 위험이 있어서 '가지마' '안 돼' 같은 지시를 하는데도 따르지 않는다면 바로 안아서 옮기고 흥미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적절한 지도입니다. 가장 부적절한 방식은 멀리서 말로만 하는 것이에요. 소파 등받이에 올라가는 위험한 행동을 할 때 멀리서 지켜보며 '빨리 내려와. 위험해. 자꾸 그러면 혼난다' 등의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소파로 가서 영아를 안거나 손을 잡아주며 '위험해. 아야 할 수 있어'라고 말하며 내려오게 해야 합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이제 집에 가자'라고 했는데 자녀가 싫다는 의사 표현을 했다면, '여기 개미를 보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구나. 엄마랑 조금 더 보고 가자'고 한 후에 '이제는 개미도 집에 간대요. 잘 가라 인사하고 우리도 가자'고 하면 됩니다.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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