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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경제신문은 내친구] 한은이 매입나선 `기업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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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기사 이렇게 읽어요 ◆

매일경제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도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 금융시장의 유동성 문제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매입합니다. 금융시장에 관심 있는 분들은 회사채는 들어봤지만 기업어음은 생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어음이란 무엇인가요.

▷기업어음(CP·Commercial Paper)은 신용 상태가 양호한 기업이 주로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어음입니다. 여기서 어음이란 미래의 일정 기일에 일정 금액을 지급하겠다는 것을 약속한 증권을 말합니다. 담보 없이 자기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할 수 있고, 기업과 투자자 사이의 자금 수급 관계 등을 고려해 금리를 자율적으로 결정짓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러한 기업어음은 발행 절차가 간편하고 대출 대비 금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업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해 알고 싶어요.

▷먼저 일반상거래에 수반돼 발행되는 상업어음(commercial bill)과 달리 비금융회사도 기업어음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어음을 발행하려면 신용평가기관에서 신용등급을 B급 이상 얻어야 합니다. 이때 기업신용등급은 신용평가사가 기업이 국채·회사채 등을 갚지 못하게 될 가능성을 평가해 등급화한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거의 A급 이상 우량 기업어음만 유통되기 때문에 기업어음은 신용 상태가 좋고 인지도도 높아 안정성이 보장되는 기업이 주로 발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어음과 타 자금 조달 수단 간 차이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통상 기업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크게 3가지 방법을 이용합니다. 주식이나 채권 발행, 은행 대출, 그리고 기업어음 발행입니다. 이때 주식·채권, 은행 대출은 절차가 복잡한데, 이는 이사회 의결이나 발행기업 등록, 유가증권신고서 제출 등 절차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기업어음은 위 절차가 요구되지 않는 것이 큰 차이입니다. 이러한 기업어음의 발행은 민간기업, 공기업, 증권사, 카드사, 특수목적회사(SPC) 등이 담당하고 매입 주체는 자산운용회사의 머니마켓펀드(MMF), 종합금융회사, 은행신탁, 증권신탁 등이 있습니다.

―기업어음과 회사채 차이는.

▷회사채는 주식회사가 투자자에게서 사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주로 국공채나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금융채보다 금리가 높은데, 이는 안정성 때문입니다. 중앙정부나 공공기관과 달리 기업은 파산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위험 자산 보유에 대한 프리미엄이 붙어 금리가 높게 책정됩니다. 이러한 회사채는 기업어음과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우선 둘 다 기업에서 발행한다는 점이 같습니다. 그러나 회사채 만기가 다양한 것에 비해 기업어음 만기는 최장 1년 이내입니다. 또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회사채 발행은 채권 발행에 속하기 때문에 자기신용만을 바탕으로 발행되는 기업어음보다 복잡한 절차와 보증이 요구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박기효 기자 / 황서율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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