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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우한 폐렴` 확산에 인천공항 초비상…우한 노선 승객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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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환자 발생 지역이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하늘길 관문인 인천국제공항도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 180개 도시를 연결하는 인천국제공항이 뚫리면 우한 폐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은 물론 다른 국가로의 확산을 매개하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어 방역당국은 초비상 상태다. 이미 질병관리본부 국립인천공항검역소는 우한 폐렴 관련 이상 상황이 감지된 지난 3일부터 항공검역 4단계중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검역을 강화해 입국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승객이 내리는 1·2터미널 게이트 바로 앞에 검역대를 설치하고 입국객과 환승객 모두를 대상으로 체온 측정과 개별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 19일 인천공항에서 일본행 비행기로 갈아타려던 중국인 여행객도 이 같은 강화된 검역을 받는 과정에서 우한 폐렴 의심자로 판단돼 격리치료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역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우한 폐렴' 확산 가능성이 큰 우한 직항 노선은 물론 메르스, 에볼라 위험 지역까지 검역을 강화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13개국, 에볼라는 콩고민주공화국이 해당한다. 특히 검역당국은 인천공항과 공조해 우한 직항 노선 여객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공항~우한 노선은 대한항공과 중국 남방항공 등이 주 10회 운항중이다. 입국장 소독은 주1회에서 2회로 확대하고, 승객이 이용하는 무빙워크와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손잡이, 버튼, 공중전화, 음수대, 화장실내 기저귀 갈이대, 유아휴게실 소독도 하루 2차례 시행하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공항이 뚫리면 파급효과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입국단계에서 강력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우한에서 중국 남방항공을 이용해 입국한 166명에 대한 전수조사에서는 우한 폐렴 증상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우한 폐렴 잠복기가 평균 7일로 알려지면서 발열 등 증상이 없는 경우 검역 단계에서 거르기가 쉽지 않아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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