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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매출 줄고 인건비 늘어…소상공인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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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체 2곳 중 1곳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인건비는 월평균 60만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가족'이 1인 최저 시급 수준인 200만원 이하로 생활하는 비율도 절반에 달했다. 경기 악화로 이익은 하락하는 가운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21일 소상공인연합회가 전국 17개 시도 소상공인 사업체 1200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 중 절반에 가까운 44.8%가 매출액이 전년 대비 줄었다고 답했다. 이들 업체 매출액 감소율은 평균 18.6%에 달했다. 매출액이 증가한 업체는 6.2%에 불과했다. 소상공인이란 상시 근로자 수가 5명 미만인 생계형 사업자(제조·건설·운수 분야는 10인 이하)를 뜻한다. 특히 응답 업체 중 46.7%는 월평균 이익(총매출에서 운영비와 대표자 인건비 제외)이 200만원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 단위 소상공인 사업체 비중이 40.5%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가까운 '소상공인 가족'이 1명분 최저임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사업체를 그만두고 부부가 최저임금을 받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저 시급을 월 단위로 환산한 금액은 약 179만원이다.

반면 전년과 비교해 인건비가 증가한 업체는 31%를 기록했다. 월평균 인건비 상승액은 61만1000원이었다.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도 커진 것이다. 2019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8350원이었다. 조사 업체 중 66.4%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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