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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임태경 "내 신체나이는 29세…이제부터 전성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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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월이 흘렀다는 걸 알게 만드는 숫자 크기에 마음이 무겁다. 15년간 내가 얼마나 더 단련되고 발전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다음달 3~4일 데뷔 1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를 여는 뮤지컬 배우 임태경(46)은 그간의 소회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어 "지난해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이 신체 테스트를 하는 기관에서 검사를 받았을 때 신체 나이가 스물아홉 살이라고 나올 만큼 내 몸은 건강하다"며 "이제야 내 전성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고도 전했다. 임태경은 2004년 1집 앨범 'Sentimental Journey'로 데뷔한 이래 가곡과 팝페라, 뮤지컬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크로스오버 뮤지션이다. 주연을 맡은 대표작으로는 뮤지컬 '모차르트' '드라큘라' '팬텀' 등이 있다.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라는 방송에 출연해 최다 연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5년 뮤지션 생활 중 두 가지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우선 뮤지컬 배우로 처음 데뷔해 관객들과 동료들에게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을 때다. 첫 연습 때부터 나이가 많은 선배에게 무대 걸음을 공개적으로 지적받았다고 한다. 임태경은 "그때 망신을 당하지 않았다면 어떤 점이 부족한지, 뭘 해야 하는지 몰랐을 것"이라며 "그 덕분에 더욱 연기 욕심이 생겨 열심히 연습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쭉 주연으로 활동하다가 뮤지컬 '스위니토드'에서 조연 '안소니' 역을 맡은 것도 뮤지컬 배우로서 가치관이 변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한다. 임태경은 "조연을 맡으면서 주인공의 캐릭터를 압도하지 않으면서 스스로도 빛나게 하는 연기가 얼마나 어렵고 대단한 일인지 깨닫게 됐다"며 "그 이후로 연기에 대해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한층 더 원숙해진 임태경에 대해 그를 곁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동료, 후배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임태경과 합을 맞췄던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46)는 "임태경은 철저하게 준비해 와 다른 배우들도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며 "이번 콘서트에서 임태경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임태경과 여러 번 연주회를 함께했던 지휘자 서희태(54)도 "오랜 시간 속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잘 극복한 끝에 만들어진 게 지금 임태경의 명성"이라고 강조했다.

임태경의 단독 콘서트 '보이스 오브 윈터'는 다음달 3~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콘서트는 한국 가곡 등을 비롯해 팝페라 곡, 뮤지컬 넘버 등 임태경의 15년 활동을 총망라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임태경은 "겨울에 잘 어울리는 곡 20~30개를 엄선했다"며 "두 시간 동안 관객들이 겨울의 색을 흠뻑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페셜 게스트와 임태경이 호흡을 맞추는 무대도 마련돼 있다. 한국은 물론 브로드웨이에서까지 활동하는 마이클 리와 섬세한 보이스로 많은 사랑을 받는 뮤지컬 배우 김보경이 게스트로 나선다.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반주도 어우러진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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