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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네타냐후, 聯政 실패… 13년 집권 막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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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구성권 청백당에 넘겨

조선일보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70·사진)가 21일(현지 시각) 차기 연정 구성에 실패해 내각 구성 권한을 포기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의 13년 장기 집권이 끝날 가능성이 있다.

외신에 따르면,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포기한 내각 구성권을 중도-좌파 진영을 이끄는 베니 간츠(60) 청백당 대표에게 부여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총선 결과에 따라 대통령이 총리 후보를 지목하고 내각 구성권을 부여하면 총리 후보로 지목된 정당 대표는 28일 내 연립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지난 9월 총선 결과, 네타냐후 측 우파 정당이 모두 55석, 간츠 측 중도-좌파 정당이 모두 54석을 얻어 리블린 대통령이 네타냐후에게 먼저 내각 구성권을 부여했다.

연정 구성권을 넘겨받은 간츠는 앞으로 28일 동안 각 당과 교섭해 내각 구성을 추진한다. 간츠도 내각 구성에 실패하면, 의회가 21일 이내 제3의 인물에게 내각 구성을 맡길 수 있다. 이마저 실패하면 내년 3월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지난 4월, 9월에 이어 1년 새 세 번 총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강경 우파 성향의 네타냐후가 물러나고 중도 성향의 간츠가 집권하면, 중동 지역 긴장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간츠는 군 참모총장을 지낸 인물이지만 비교적 온건한 중동 정책을 내세운다.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 영토로 인정하는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이스라엘에 병합하겠다는 네타냐후와 달리, 간츠는 팔레스타인과 협상을 통해 서안에서 철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내적으로도 네타냐후가 "이스라엘은 모든 국민을 위한 국가가 아니다"라면서 아랍계 국민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간츠는 팔레스타인계 소수 정당인 '공동명단'과 연합하는 등 아랍계에 대해 포용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외신들은 간츠 역시 내각 구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엘리자베스 추르코프 리저널싱킹포럼 연구원은 영국 인디펜던트에 "간츠가 네타냐후와의 연대를 거부하는 상황에서는 3차 총선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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