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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50년 왕세자' 영국 찰스, 29년전 왕세자로 왔다가 이번에도 왕세자로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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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德仁·59)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각국 정상급 외빈들은 행사가 시작되자 모두 똑바로 서서 식이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나 영국 대표로 참석한 찰스(70·사진) 왕세자만은 예외였다. 그는 즉위식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안내 책자를 팔랑팔랑 넘겼다. 그런 그의 모습에 일본 네티즌은 "찰스 왕자의 모습이 신경쓰여서 견딜 수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선일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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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왕세자가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1990년 11월 나루히토 일왕의 선왕인 아키히토(明仁·85) 즉위식 때도 영국을 대표하는 축하 사절로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함께 참석했다. 현재 부인인 커밀라 왕세자빈은 비행이 두렵다는 이유로 이번 즉위식에 동행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30년 동안 왕위를 지키다 아들 나루히토에게 물려주는 동안, 찰스 왕세자는 신분에 변동이 없었다.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93) 여왕이 1952년 즉위해 지금까지 왕위를 지키고 있다. 찰스 왕세자는 1969년 21세 나이로 왕세자에 책봉된 후 50년 동안 계속 왕세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현존 세계 최장수 왕세자이다. 언제 영국 국왕으로 즉위할지 기약도 없다.

이날 즉위식에는 174개국 400여 명의 외빈이 참석했다. 찰스 왕세자 외에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필리프 벨기에 국왕 등 왕족이 대표로 참석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들 중 두 차례의 일왕 즉위식에 모두 참석한 사람은 찰스 왕세자가 유일했다. 왕족이 아닌 인물 중에서는 토고의 포르 냐싱베(53) 대통령이 두 번째 참석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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