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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허난설헌과 허균의 도시…강릉서 열리는 ‘문학이 있는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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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강릉국제영화제(GIFF) 내달 8일 개막 / 영화와 문학의 만남 / 각국 국제영화제 관계자들, 영화제 새 패러다임 논의

세계일보

다음 달 8일 개막하는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GIFF) 포스터. GIFF 제공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허난설헌과 허균, 시인 김동명과 심연수….

이처럼 문인을 여럿 배출한 문학의 고장, 강원 강릉시에서 문학이 있는 영화제가 닻을 올린다. 다음 달 8일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GIFF)가 개막한다.

강릉시 주최로 7일간 열리는 이 영화제는 영화계 원로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과 김홍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각각 조직위원장, 예술감독을 맡았다.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강릉의 오랜 역사와 문화적 전통,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조성된 문화 환경을 바탕으로 특색 있고 차별화된 영화제, 영화인들만의 축제가 아닌 모든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영화제 중의 영화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30개국의 영화 73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다음 달 말 개봉 예정인 나문희 주연의 ‘감쪽같은 그녀’다. 가장 큰 특징은 영화와 문학의 만남이다. 최인호(1945∼2013)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문학이 원작인 한국영화,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가수 겸 시인 밥 딜런을 다룬 영화들을 선보인다. 데뷔작이 유작이 된 작품들을 모은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도 눈길을 끈다. 또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각국의 국제영화제 조직·집행위원장들이 강릉에 모여 영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논의한다.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칸영화제 자문위원 피에르 리시앙(1936∼2018)을 추모하는 행사도 열린다.

GIFF는 ‘강릉시 지원은 받되 간섭은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김 위원장은 “첫 회 이후 조직위원회는 사단법인화해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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