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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대통령 별장 앞 탁 트인 바다 색다른 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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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개방 한달새 8400여명 방문/ 해송 군락·동백나무 가득한 섬/ 관광객들 해안 산책로서 탄성/ “자연식생과 조경 절묘한 조화”

세계일보

16일 거제 저도를 찾은 방문객들이 해안 산책로를 걸으며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대통령 별장으로 이용되다 47년 만인 지난달 17일 일반에 개방된 경남 거제시 저도가 1개월여 만에 8438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거제시에 따르면 하루 평균 544명이 저도를 찾은 것이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푸른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해송 군락, 동백나무 숲으로 가득한 초록색 작은 섬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거제에 살고 있지만 저도 방문은 처음이라 설렌다는 제홍주(37)씨. 그는 “돼지를 닮았다는 저도에서 연리지와 해송에 대한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해안 산책로를 걷다 섬에서 바라본 거가대교와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저도는 행정구역상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로,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자생하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이다. 군 시설이 들어서면서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지정된 후 섬 주민들이 떠나고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저도가 일반인에 개방된 지 1개월이 지난 16일 300여명의 관광객이 유람선을 타고 거제 궁농항을 출발해 거가대교를 지나 저도로 향했다. 10여 분이 지나 유람선이 저도에 가까워지면서 푸른 바다 빛과 해송으로 어우러진 초록색 작은 섬이 눈에 들어오자 방문객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즐거워했다. 선착장 인근 해군 초병시설과 섬에서 유일한 숙박시설인 콘도, 대통령 별장으로 쓰였던 건물, 수행원 숙소, 팔각정, 3홀짜리 미니골프장, 모래 해변도 정갈한 모습을 드러냈다.

전망대에 들어서니 섬과 연결된 거가대교가 한눈에 보였다. 강원도 양양에서 온 김정태(69)씨는 “남해 끝 거제 저도의 풍경은 또 다른 운치가 있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에서 온 박훈순(59)씨는 “한동안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지만 해송과 동백, 후박나무 등 자연식생과 인공적으로 가꾼 조경이 잘 조화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저도는 내년 9월16일까지 1년 동안 시범 개방되며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해군의 동계정비 기간으로 휴장된다. 하루 최대 600명으로 오전, 오후 각 1회 300명씩, 1회당 1시간30분 방문이 가능하다. 개방된 곳은 산책로, 모래 해변, 연리지정원 등이며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은 제외된다.

거제=글·사진 강민한 기자kmh010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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