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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사설] 대학가 AI 교육 열기, 기업·정부와 함께 뛰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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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16일 인공지능(AI) 교육과 연구를 총괄하는 'AI위원회'를 발족하고 2020년부터 서울대 관악캠퍼스와 인접한 낙성대 일대를 'AI밸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지낸 최양희 공과대학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AI위원회는 우수한 인재, 연구 환경과 AI를 결합해 대학과 사회의 획기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AI밸리에는 AI 관련 대·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을 입주시킬 구상이라는데 실리콘밸리 같은 대학 중심의 AI 생태계를 제대로 구축해보길 기대한다.

이에 앞서 고려대, 성균관대, KAIST 등이 AI 대학원을 신설했고, 포항공과대(포스텍)는 내년 봄학기부터 재학생의 AI 과목 이수를 의무화하는 등 주요 대학들이 AI 인재 양성에 뛰어들고 있다. 대학가에서 AI 연구, 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늦은 만큼 대학들은 더 분발해야 한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간 바둑 대결이 AI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지만 안타깝게도 AI 기술 연구나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런 탓에 산업 현장 수요를 따라가기에 고급 AI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세계 각국은 AI 인재 영입과 양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오는 9월부터 인문, 사회, 이공 계열 구분 없이 전교생에게 AI 교육을 실시한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AI 분야에 1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알리바바 등 기업들과 대학들 간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AI 관련 학과를 개설한 중국 대학은 현재 489개에 달한다. 일본도 지난 3월 대학의 문·이과를 가리지 않고 AI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AI 인재를 연간 25만명 양성하겠다는 특단의 대책을 발표했다. 대학 교육까지 뜯어고쳐 AI 육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AI 인재 양성 없이 빅데이터, 로봇,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산업을 선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학들은 학과 정원, 교수 숫자 지키기에 연연하지 말고 AI 시대에 맞게 스스로 변해야 한다. 교육부는 낡은 교육시스템을 고수하려는 대학들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고 기업들은 대학과의 기술 공동연구를 확대해야 한다. 글로벌 AI 경쟁에서 더 뒤처지지 않으려면 보다 정교한 국가 차원에서 AI 인재 양성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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