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렬·박삼구 전 회장 각 0%, 3% 출석
“등기이사 이사회 불참은 무책임 자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지난해 삼성전자와 현대차 이사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이사로 권한은 누리면서 책임은 이행하지 않은 셈이다.
3일 주요 대기업의 2018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열린 7번의 삼성전자 이사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 쪽은 “재판중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롯데지주 이사회 참석률은 7%였다
정 회장도 현대차·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이사회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11번의 이사회를 열어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했다. 그는 두 회사에서 지난해 95억83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이사회에 세차례 출석했다.
지난해 퇴직한 이웅렬 코오롱 전 회장은 퇴직 전까지 열린 18번의 이사회에 ‘0%’의 참석률을 보였다. 이 전 회장은 보수 32억원을 받았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참석률은 3%였다.
구광모 엘지(LG) 회장은 ㈜엘지 이사회에 모두 참석했고,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은 에스케이㈜ 이사회에 83.3%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강정민 경제개혁연대 연구원은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할 의무가 있다. 사내이사직은 유지하면서 ‘재판중’ 등을 이유로 불참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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