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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화웨이포비아 확산…LG유플러스 우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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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미국에서 시작된 중국 화웨이 제품 배제 현상이 세계 주요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통신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5G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EU에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외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도 화웨이 장비에 정보 유출을 가능케 하는 '백도어'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정부 통신장비 구매 등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다. 유럽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 프랑스 최대 통신회사 오랑주, 독일 도이체 텔레콤, 세계 2위 이동통신 사업자 보다폰 등이 핵심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하거나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캐나다, 덴마크 등도 화웨이를 견제하는 모양새다.

미국 관리들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통신장비 제조를 지배할 것을 우려해 자국에 새로 진입하는 업체나 한국·일본의 잠재적 공급업체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 정부는 화웨이 장비 배제 여부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작년 9월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5G 보안기술자문협의회를 구성했지만 5G 장비 보안과 관련해 정부의 직접 개입보다는 통신사 자체 검증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유통망에 교육 자료를 배포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 해소에 나서고 있다. 5G 상용화를 개시한 세계 5개 이통사 중에선 LG유플러스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미국 버라이즌, AT&T 등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의 장비만 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교육 자료에서 "화웨이 장비만으로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며 자사만 화웨이 장비를 이동통신망에 도입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LG유플러스는 "안테나와 유사한 5G 장비가 개인정보와 전혀 관계없다"며 "경쟁사도 유선 분야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나 보안 사고가 발생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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