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사정, 저개발 119개국 중 11번째로 심각한 것으로 조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높은 계급적 자존심이자 자력갱생의 정신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군사적 힘에 의한 대조선 압살 정책이 총파산된 데 질겁한 적들은 살인적인 제재 봉쇄를 최후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매체는 또 "지금 적대 세력들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제재 도수를 더욱 높이고 있으며 우리 앞에는 시련과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 인민의 계급적 자존심은 더욱 강렬하게 분출되고 있으며 그것은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경제 건설 속도를 가속화해 나가는 자랑찬 화폭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대북 제재 아래에서도 경제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고 대내외에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런 주장과 달리 식량 사정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게 국제사회의 분석이다. 아일랜드의 국제 인도주의 단체 컨선월드와이드가 11일(현지 시각) 다른 단체들과 함께 발표한 '2018년 세계 기아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기아 수준은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 등 조사 대상 119개 국가 중 11번째로 심각했다. 북한은 지난해 같은 단체 조사에서 27번째로 식량 사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기아 수준이 더욱 악화한 것이다. 기아 수준에 따라 높아지는 '기아 지수'도 대북 제재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3년 18점에서 올해 34점으로 크게 올랐다.
아동 빈곤도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5세 미만 아동 중 8.1%가 저체중, 39.8%가 발육 부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9일 "북한 어린이 5명 가운데 1명이 영양실조 상태이며, 전체 인구의 약 40% 가 만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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