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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안희정 아내, 김지은씨 연애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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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지인, 3차 공판서 증언

"안희정이 성폭행 보도 막으려고 언론사에 전화했다는 말도 들어"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수행비서 김지은(33)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직후, 안 전 지사의 아내가 김씨의 행실과 연애사(史)를 조사해달라고 캠프 자원봉사자에게 요구했다는 증언이 9일 나왔다.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 3차 공판에는 구모(29)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구씨는 지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안 전 지사 캠프에서 일했다.

구씨는 이날 "지난 3월 5일 김지은이 성폭행 피해를 폭로하는 방송 인터뷰가 나간 직후 안희정의 큰아들로부터 '그 누나(김지은) 정보를 취합해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가 왔다"고 말했다. 구씨는 "(안 지사 아들에게) 전화했더니 (아내) 민씨가 받아 '김지은의 과거 행실과 평소 연애사를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구씨는 이를 거절했다고 했다. 고소인 김씨는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가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해 관련 보도를 막으려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구씨는 "한 기자가 취재를 시작하자 안희정이 직접 해당 언론사 고위 간부에게 '중단하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구씨는 "안희정은 캠프 내에서 우리의 희망이자 왕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구씨는 이날 재판 내내 안 전 지사를 "안희정"이라고 불렀다. 안 전 지사는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증인을 보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행비서였던 김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 4월 11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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