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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20년 후 나는 스키 선수" 고 김상서 선수의 못다 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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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스키 국가대표 상비군 소식, 앞서 JTBC가 전해드렸습니다. 17살 고 김상서 선수는 주니어 스키 지도자로 활약하며 최근 아시아 대회에서 세계 선수들을 꺾고 금메달도 땄는데요.

이 사건을 계속 취재 중인 이상엽 기자가 김 선수의 여정을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크리스토퍼 럭슨 / 뉴질랜드 총리 (2024.9.4) : 뉴질랜드에서 불의의 사고로 3명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스키팀 후보 선수들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싶습니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상비군 17살 김상서 선수를 소개합니다

[고 김상서 선수 아버지 : 저희는 미술을 시키고 싶었어요. 상서가 어렸을 때 유치원 다닐 때부터 대회 입상도 미술로 몇 번 하고 그랬는데 갑자기 상서가 스키선수를 하고 싶다는 거예요. 초등학교 3학년 때 17등을 했어요. 스키장이 오전 9시 돼야 시작하는데 오전 6시 반만 되면 저를 깨우는 거예요. 부츠 갈아신고 혼자 스키를 신고 밑에서 왔다 갔다 하죠. 오전 강습 2시간 하고 점심 먹고 또 오후 강습하고 그해에 갑자기 17등 하던 아이가 이제 1등을 한 거예요.]

"포지션이 좋네요. 작년보다 스킹이 더 늘은 것 같은데요. 아주 좋습니다."

"주니어 데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상서 선수인데요. 카메라 감독님 따라가지를 못해요."

"이 선수 우승 후보 아닌가요? 유연하네요 힘도 파워풀한 1등으로 올라갔군요."

2023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회 금메달

[고 김상서 선수 아버지 : 일본 선수 러시아 선수 다 와서 하는 대회다 보니까 60명가량 선수들이 뛰었는데 상서가 뒤에서 다섯 번째 순서였던 것 같아요. 3월 말 눈은 거의 바닥에 물이 흐르고 한 10명만 타도 골이 많이 파여서 처음에 타는 친구들과 뒤에 타는 친구들은 초 차이가 많이 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뜻하지도 않게 1등을 했더라고요.]

[고 김상서 선수 어머니 : '엄마 나 잘했지? 나 1등 했어'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잘 타고 싶어 하는 욕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내일은 어떻게 고쳐야겠다' 미래를 하루하루 생각하면서]

[고 김상서 선수 어머니 : 제가 사고 나기 전날 밤늦게 통화를 했는데 감기 기운이 있더라고요. '상서야 내일 스키장 가지 말고 쉬어라' 이 이야기를 못 해준 게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날로 되돌아가고 싶은 그런 심정이에요. 상서야 너무 보고 싶고 그립고 3일 동안 머리 어깨 몸 다리 손 하나 하나 기억하려고 만지고 뽀뽀도 하고 했는데 지금 기억이 하나도 안 나]

"엄마 아빠 나 한국 갈 때까지 일주일 정도 남았어. 나 말이야 갈 때까지 열심히 스키 타고 갈게. 갑자기 엄마랑 아빠랑 저번보다 훨씬 보고 싶어졌어. 엄마 아빠 잘 지내고 있지? 난 잘 지내고 있어"

8월 21일 뉴질랜드 교통사고로 대한민국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상비군 17살 김상서 선수 등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뉴질랜드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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