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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갓 뽑은 수제맥주 커피처럼 테이크아웃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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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희동의 한 수제맥주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 손님이 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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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맥주의 계절' 여름이 왔다. 특히 올해는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겹쳐 맥주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지고 있다.

경쟁적으로 쏟아지는 다양한 맥주 사이에서 수제 맥주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수제 맥주는 제조법에 따라 저마다 다른 맛과 향을 내 취향껏 골라 마실 수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2013년 55곳뿐이었던 국내 수제 맥주 업체는 꾸준히 증가해 올해엔 약 120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매출도 크게 늘었다. 2016년 약 295억 원 규모였는데 1년 새 398억 원으로 증가했다.

승승장구하는 수제 맥주 시장은 규제 완화 덕분이다. 정부는 국내 맥주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4월부터 주세법 개정안을 시행, 양조장만 있으면 술집을 따로 운영하지 않고도 술을 팔 수 있게 했다. 또 소규모로 제조된단 이유로 수제 맥주를 매장에서 포장해 판매하지 못하게 한 규제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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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즉시 수제 맥주를 병에 담는 모습.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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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맥주 유통 관련 규제가 풀리며 등장한 맥주 테이크아웃 전문점에 지난 21일 오후 직접 방문해봤다. 서울 연희동의 한 쇼핑센터 옆에 위치한 이곳은 개업한 지 약 1년이 됐다. 매장에서 수제 맥주를 주문한 후 바로 탭에서 뽑아 일회용 컵이나 병에 담아 갈 수 있다.

해당 매장은 사장이 운영하는 경기도 고양시 양조장에서 직접 제조한 수제 맥주 6종과 타 양조장 맥주 2종을 팔고 있었다.

이날 가게를 방문한 손님 김모 씨는 "아무래도 슈퍼마켓 옆에 있다 보니 장 보고나서 자주 들른다"며 "맥주를 바로 뽑아주니 매점에서 캔으로 파는 수제 맥주보다 신선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맥주를 직접 제조해 팔고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다 보니 보통 호프집보다 저렴하다. 수제 맥주를 매장에서 마시면 종류에 따라 300ml에 6000~7000원대를 호가하지만 이곳에선 4000~5000원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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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포장해 집에 들고 왔다. 호프집에서 마시는 것과 차이가 없었다.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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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부드러운 바나나 향이 가미됐다는 밀맥주와 새콤달콤한 과일 향을 낸다는 라거 맥주를 각각 550ml씩 총 1100ml를 1만4500원에 주문했다. 계산을 마치자 가게 매니저는 플라스틱병을 꺼내 간단히 세척한 후 맥주가 나오는 탭에 병을 꽂았다. 병을 진공상태로 만든 후 그 안에 맥주를 담았다.

해당 가게의 매니저는 "테이크아웃 해 온 수제 맥주는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하며 3일 내 먹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너무 오래 보관하면 맥주 효모와 탄산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맥주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바로 냉장고에 넣었다. 3시간 뒤 꿀맛 같은 휴식을 즐기기 위해 영화를 틀었고 맥주를 꺼냈다. 한 모금 마시려고 입을 댔는데 어느 순간 반 컵을 훌쩍 마셔버린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포장한 맥주는 수제맥주 가게에서 바로 시켜먹은 것처럼 시원하고 신선했다. '가성비 최고'라는 걸 느끼며 '이번 여름 수제맥주를 자주 테이크아웃해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뉴스국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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