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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아시아 직장 성 차별 문제, 4850조 원 손해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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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자료출처=/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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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수 기자 =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양성 평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으로써 4조 5000억 달러(약 4850조 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간) 컨설팅 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의 산업경제 리서치 자회사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MGI)’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태지역 국가들이 정책을 통해 양성평등에서 진전을 이뤄낼 경우 2025년 아태지역의 연간 GDP는 4조 5000억 달러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는 같은 시기 BAU(Business As Usual·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양) GDP에 비해 12%나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여전히 아태지역의 많은 나라들에서는 직장·사회 양쪽 모두에서 성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자들은 여성의 노동력 참여 비율을 높임으로써 잠재성장률을 58%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더 많은 여성들이 고생산성 분야에 배치됨으로써 25%, 여성의 근무 시간을 증진시킴으로써 나머지 17%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MGI는 아태지역 18개국의 직장과 사회에서의 양성평등을 점수로 매겨 순위를 매겼다. 직장 분야 양성평등 순위에서는 필리핀이 큰 진전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고 뉴질랜드와 싱가포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여성의 노동 참여도, 여성이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직업을 갖는 비중, 동일 노동을 했을 때 받는 임금 격차, 고위직 임원의 성비, 무급 돌봄노동 비중 등을 고려해 점수를 매겼다고 밝혔다.

직장에서의 양성평등이 가장 잘 이뤄지지 않는 나라는 파키스탄과 인도·방글라데시 등 주로 남아시아 국가들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직장 양성평등 순위에서 뒤에서 5위(전체 18개국 중 14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보고서는 “방글라데시·인도·일본·네팔·파키스탄·한국 등 6개국이 직장내 양성 평등에서 가장 먼 나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지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고위직 임원의 성비를 살펴 봤을 때 전세계적으로 남성 임원 100명 당 여성 임원의 비율은 40명 이하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아태지역에서는 더욱 악화돼 남성 100명이 아시아 기업의 임원 자리에 오를 때 여성은 25명만이 임원직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여성은 아태지역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GDP에서는 전체의 36%(26조 달러·약 28075조 원) 밖에 공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지역은 지난 10년간 모성 보건과 성인 문맹률 부분 등에서 많은 진전을 보여줬지만, 아직도 여성의 노동력 참여 등에서 더 많은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1970년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28%에 불과했지만 이를 2016년 58%까지 끌어올려 이 분야에서 가장 큰 진전을 보인 나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금에서의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역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진보적인 정책을 사용해 온 싱가포르 조차도 여전히 근로 시간이나 생산성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별간 격차를 막지는 못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MGI는 이러한 양성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른바 STEM 분야라고 불리는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엔지니어링(engineering)·수학(math)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를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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