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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12년간 6번 핵실험… 지반 약해져 일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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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 선언 풍계리 핵실험장은 / 김정은 동해안에 새 실험장 건설지시 說

북한이 “자기의 사명을 끝마치었다”며 폐기를 선언한 ‘북부시험장’은 약 12년간 6번의 핵실험이 진행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다.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부터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12일, 2016년 1월6일과 9월9일, 지난해 9월3일 6차 핵실험을 했다. 모두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벌였다. 탈북민 단체인 NK지식연대는 2016년 10월 ‘북한실상 설명회’에서 북한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이 미국에 활동이 포착되고 잦은 핵실험으로 생태계가 망가져 동해안 인근에 새 핵실험장 건설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계일보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대가 대부분 화강암으로 이뤄진 단단한 암반 지역이다. 200㏏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핵실험 뒤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이 높지 않은 조건으로 전해진다. 또 해발 2000여m인 만탑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북쪽 동해와 인접해 핵실험 장소에 적합한 조건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차 핵실험은 동쪽갱도, 2·3차 핵실험은 서쪽갱도, 4·5·6차 핵실험은 북쪽갱도에서 단행됐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계속된 핵실험 탓에 지반 불안정으로 인한 위험. 사고 등이 있다는 설(說)도 끊이지 않았다. 6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 갱도가 붕괴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일본 아사히 TV가 보도했고, 우리 통일부는 이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는 “허위·모략”이라며 부인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지하 갱도에서 벌이는 핵실험이 백두산 지하 마그마를 자극, 백두산 화산 폭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연구자들 사이에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분석 결과 6차 핵실험이 있은 지 30여 분 후 풍계리에서 규모 4.1의 추가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때 갱도 지반이 약해지면서 일부가 붕괴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된 적도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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