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4일 복지부에 따르면 그간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수련환경 만족도 조사는 매해 5월경 실시됐다. 해당 결과는 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보고된다.
복지부가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3년도 전공의 수련환경 만족도 조사’를 보면 지난해 245개 수련병원(기관) 중 134개소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1639명이 해당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참여자 중 인턴 비중은 13.7%이며, 나머지는 1년∼4년차 레지턴트가 차지했다.
◆업무 강도도 절반은 ‘만족’
소속 수련병원의 수련환경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전공의 40.3%는 ‘만족한다’고 답했고, ‘매우 만족‘(23.2%), ‘보통‘(21.4%), ‘불만족’(10.8%), ‘매우 불만족’(4.3%) 순으로 나타났다. 매우 불만족 또는 불만족으로 응답한 경우 그 이유를 묻자(복수응답 가능),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병원의 노력’(85.5%)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외에 ‘수련교육부서의 행정 지원’(38.7%), ‘소속 수련병원의 학술 활동 지원 체계’(37.9%) 순이었다.
소속 수련병원의 수련규칙 이행 노력에 대해 ‘만족한다’는 비율은 36.9%였고, ‘매우 만족‘(23.0%), 보통(26.8%), ‘불만족’(9.6%), ‘매우 불만족’(3.7%) 순서로 나타났다. 매우 불만족, 또는 불만족으로 응답한 참여자에게 노력이 부족한 항목을 묻자(복수응답 가능) ‘연장 수련에 대한 수당 지급’이 62.4%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 ‘수련 간 휴식 시간’(57.8%), ‘최대 수련 시간’(50.0%), ‘최대 연속 수련 시간’(39.0%), ‘야간 당직 일수’(33.5%), ’휴일’(35.8%), ‘연차휴가’(29.8%) 등이었다.
병원 내 업무 강도에 대해서 ‘만족한다’는 응답은 2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불만족’(15.2%), ‘매우 불만족’(6.7%)으로 답한 참여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자(복수응답 가능) ‘인력에 비해 과다한 업무량(서류, 환자 수 등)’(83.0%)이 가장 많았다. 비슷한 맥락에 있는 ‘과도한 업무 시간’(69.6%), ‘적절하지 못한 휴식 시간 제공’(59.5%)도 높게 나타났고, ‘불분명한 업무 범위, ’근무와 관련 없는 잡무’는 각각 45.3%, 39.9%로 집계됐다.
2023년도 전공의 수련환경 만족도 조사 일부. 보건복지부, 김윤 의원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복지부 “내달 조사 위해 준비 중”
지난해 만족도 조사는 전체 대상 전공의 1만3488명 중 1639명이 참여해 참여율은 11.69%였다. 2022년 12.15%에서 소폭 줄어든 비율이다.
문제는 올해다. 복지부에 따르면 12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의 전체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출근율은 8.8%(1만3531명 중 1187명)다. 5일 기준 8.9%(1만3531명 중 1199명)에서 출근자가 더 줄었다. 조사 참여율이 100%여도 지난해보다 참여자는 더 적어진다. 만약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참여율이 나오면 100명을 웃도는 수준이라 조사의 신뢰도를 담보하기 어려워진다.
복지부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전공의 이탈로) 조사할 여건이 안됐다”며 “시계열적으로 볼 필요는 있기 때문에 다음 달 중에는 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조사 문항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2월부터 의정갈등이 계속된 상황에서 응답률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할 부분이다. 전공의 복귀율이 낮은 상황에 더해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5월 복지부는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42개 수련병원을 확정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발표에서 내년에 3922억원을 투입해 전공의 수련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수련 수당 외 수련을 지원하는 예산만 올해 35억원에서 내년도 3130억원으로 90배 늘었다. 연속 수련 시간 상한도 현행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주당 수련은 80시간에서 72시간으로 단축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