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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원하는 목적 이뤘냐" '미투 실명 폭로' 배우에 가해진 '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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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미투 실명 폭로’ 배우 페이스북에 비난 댓글 쏟아져
조씨가 극단적 선택하자 ‘폭로 여배우 탓’ 주장까지
네티즌들 “2차 가해 즉각 중단해야” 반박 쇄도
“당신 잘못 아니다. 응원한다” 격려 글도
“원하는 목적을 이루셨으니 발 뻗고 주무시겠네요.”
“가해자 인권도 생각해야지 매일 피해자 인권만 주장합니까?”
배우 고(故) 조민기(53)씨가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조씨의 성추행 의혹을 최초로 실명 폭로한 연극배우 S(25)씨의 페이스북에 S씨를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지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은 조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S씨 탓이라는 주장까지 내놨다. 그러자 상당수 네티즌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조씨의 극단적 선택은 안타깝지만 성폭력 피해자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조선일보

배우 S씨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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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S씨의 페이스북에는 “아무리 본인이 당한 것이 억울하지만 세상에 다 폭로해서 한 사람을 죽게 하는 것은 못된 짓”이라는 네티즌 A씨의 댓글이 올라와 있다. 네티즌 B씨는 “비극적인 결과를 맞이한 만큼 검사에게 돌아가야 할 증거자료를 모조리 공공연한 장소에 올려버린 피해자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 약간의 실망감을 가지고 싶다”며 “원하는 목적을 이뤘으니 발 뻗고 주무시겠네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C씨는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이 도리 아니냐. 가해자 인권도 생각해야지 매일 피해자 인권만 주장하냐”고 주장했다. D씨는 S씨를 '윤봉길 독립운동가에 필적하는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글과 사진을 올려 “피해자의 용기를 비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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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S씨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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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은 “(성희롱으로 인한) 징계로 교수직에서 잘려서 자숙하던 조씨를 다시 끌어와 여론재판을 해 여기까지 온 것 아니냐. 더 망가뜨려서 망신주고 싶었냐”며 “결자해지다. 입장을 밝혀 보라”고 S씨를 압박했다.

이런 댓글이 속속 올라오자 많은 네티즌이 “명백한 2차 가해는 중단돼야 한다” “왜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해 피해자를 탓하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네티즌 E씨는 “왜 자꾸 피해자 탓을 하나”라며 “가해자 분이 그런 결정을 한 게 안타까운 건 알겠지만 피해자 입장을 더 생각해야 한다. 그게 맞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F씨는 “피해자 가족은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걱정하는 세상. 이게 맞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가장 고통받고 살아온 사람이 살인자로 몰리고,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성폭력 증거를 공론화한 게 인권침해냐. 애초에 성폭력을 안 했으면 공론화할 일도 없었다” “2차 가해 댓글을 캡처해 당장 검찰에 고소해야 한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또 “당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 “많은 사람이 응원하고 있고, 응원할 것” 등 S씨를 격려하는 댓글도 많았다.

[최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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