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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코스피, 골디락스 장세 타고 어디까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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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美 고용 늘고 인플레 우려 완화… FOMC, 비둘기파적 ECB와 발맞출 가능성 ]

코스피 시장이 12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2480선을 재돌파했다. 코스닥은 1% 이상 올라 880선을 바라보며 2월 조정장에 따른 하락을 모두 회복했다.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국 증시의 눌림목으로 작용해온 대북 리스크가 완화된 가운데 미 고용지표 호조가 골디락스 장세를 지지하고 평가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20분 현재 전일대비 24.61포인트(1.00%) 오른 2484.06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1억원, 355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순매수 속에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50만원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50만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1월29일(종가 256만1000원) 이후 전무하다.

◇'골디락스' 미 고용지표=북한의 북미 정상회담 제의에 미국이 합의하면서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 리스크가 한국 증시의 악재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4월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을 둘러싼 긴장 완화를 꼼꼼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골디락스’ 장세를 지지하며 위험자산 선호 강화의 정점을 찍고 있다. 골디락스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를 가리킨다. 2월초 1월 고용지표 호조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키며 미 국채금리 급등, 글로벌 주요증시 하락 등으로 이어졌던 것과는 딴판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2월 비농업고용자수가 31만3000명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0만5000명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 3개월간의 평균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24만2000명 증가를 기록, 2017년 평균 18만1000명을 상회했다.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 모멘텀이 강하다는 의미다.

다만 2월 임금상승률은 예상치 2.8%를 하회한 2.6%를 기록했다. 지난 2월초 발표된 1월 임금상승률이 2009년6월 이후 최고치인 2.9%로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물가인상 우려를 가중시켰으나 이 같은 임금 상승률 서프라이즈가 지속되지 않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경제활동인구는 전월대비 81만명 증가, 2003년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경기가 좋아지면서 일하려는 인구가 늘었지만 임금 상승발 물가 인상 우려가 완화됐다는 점에서 시장이 가장 좋아하는 ‘골디락스’ 국면을 지지하고 있다. 이달초 발표된 2월 ISM 제조업 지수가 60.8로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미 경기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경기호조에도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었다는 점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추가금리 횟수나 속도에 대한 위험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발표된 미 경제지표와 한반도 정세 변화로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는 2분기에 전 고점 회복과 경신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비둘기 ECB, 연준은=더욱이 ‘비둘기파적’이었던 3월 ECB(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와 맞물리며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깨우고 있다.

ECB는 통화정책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경기가 둔화될 경우 자산매입을 확대할 수 있는 문구를 삭제하며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트럼프 보호무역 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고 여전히 물가 목표치가 2%에 미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다.

오는 21~22일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대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나 ECB 등과 발 맞추어 공격적인 태세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ECB는 GDP(국내총생산), 실업률 예상치는 상향하면서 2019년 물가 예상치는 하향조정했는데 이는 앞으로 2년간 인플레 압력이 거의 없을 것이란 ECB의 생각을 나타낸 것”이라며 “내주 연준의 전망도 이와 같다면 버블 확대에 대응하는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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