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젠 가격도 서울인데?"…이 동네에 얼죽신 신혼부부 다 모인 이유[부릿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부릿지 김효정입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 임장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날이 선선해졌어요. 가을바람이 부는 오늘 걸어볼 곳은요. 요즘 신혼부부들에게 핫한 곳이죠.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입니다.

다산은 남양주시의 초입으로 경기도 구리시와 맞닿아 있습니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하남을 마주보고 있고 서울 노원구, 중랑구, 광진구, 강동구가 가까운 서울 옆세권이죠. 그런데 최근 지하철 8호선 별내선이 개통하면서 서울 생활권에 들어왔는데요. 가격도 서울이 됐습니다. 오늘은 다산역을 중심으로 인근 단지들 걸어보면서 동네 분위기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산신도시는 진건지구와 지금지구로 나뉩니다. 사업시기는 큰 차이가 없는데 크기가 달라요. 진건지구는 약 271만㎡로 1만8000여 세대, 지금지구는 203만5000㎡, 1만4000세대로 계획됐습니다.

지하철 8호선 다산역은 진건지구에 있는데요. 저희도 오늘 진건지구를 중심으로 걸어보겠습니다. 일단 역을 나오자마자 신도시 그 자체의 분위기가 느껴지시죠. 평지에 신축 대단지 아파트, 상권까지 3박자가 갖춰져 있습니다. 쭉 이어지는 이 상업지구를 주거지역이 둘러싼 형태입니다.

그런데 지금 출구를 나오자마자 제 시선을 강탈한 게 있어요. 저 아파트 보시면 GH로고가 대문짝만하게 붙어있죠. 2019년 입주한 다산역 경기행복주택입니다.

다산을 신도시라고 부르긴 하지만 여기는 1기, 2기 신도시 같은 국토부 주도 계획도시가 아니라 경기주택도시공가가 주도한 보금자리주택지구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2009년부터 10년동안 150만채의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의 보금자리주택 사업을 추진했죠.

그래서 다산에는 민간분양 단지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이 다산역 역세권 단지들은 거의 다 공공임대아파트고 한 블록씩 이동해야 공공분양, 민간분양 아파트가 있거든요. 그런데 유일한 역세권 민간분양 아파트가 있어요.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 아파트인데 단지로 건너가서 좀 더 볼게요.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1년 준공된 967세대 단지예요. 여기는 지하철역이랑 주차장이 연결된다고 해요. 지금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데 내년 2월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이 동네 대장아파트고요. 최근 국평 11억원을 넘었다는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별내선 연장선이 8월10일 개통됐는데 개통 딱 일주일 뒤인 8월17일 전용 84가 11억2000만원에 거래됐어요. 이 단지 국평 최고가가 11억3000만원이거든요. 지금 호가는 11억부터 13억까지도 나와있고요.

이 동네 아파트들의 특징이 20평대가 거의 없어요. 대부분 전용면적 74㎡, 84㎡부터 시작하더라고요. 이 단지도 84㎡가 가장 작은 평형입니다.

다산동 최근 한달간 거래량은 약 50건이고 평당가는 평균 약 2136만원이에요. 다산역에서 거리가 좀 있는 지금지구도 다산동이기 때문에 평균가가 좀 낮게 형성된 편이죠. 다산동 평당가 상위 10개 아파트 중 9개가 진건지구에 있는 단지인데 이 중 가장 낮은 아파트가 2500만원대거든요. 아까 본 자이 아이비 플레이스는 평당가가 3000만원을 웃도는 상황입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산이 단기간에 가격이 오른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지하철 개통이겠죠. 부동산에 물어보니까 개통 전후로 매매, 전세 모두 1억원 정도 뛰었다고 하더라고요. 집주인이 계약금을 두배 물어주고 취소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해요.

또 다른 이유는 최근에 강동구가 많이 올랐잖아요. 그러면서 밀려난 분들이 이 동네로 많이 왔다고 해요. 하남은 너무 비싸다 보니 인프라나 생활권이 큰 차이 없는 다산쪽을 찾는 거죠.

지금 가는 아파트는 다산역에서 가장 먼 단지인데도 인기가 많아요. 진건지구는 녹지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이 왕숙천과 맞닿아 있는데요. 바꿔 말하면 진건지구 가장자리가 아닌 단지들은 녹지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가장자리 왕숙천과 공원이 보이는 단지들이 비싸요. 지금 가는 단지도 다산중앙공원과 붙어있는 공원뷰 아파트거든요. 그리고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1위, 힐스테이트입니다.

공원을 앞마당처럼 쓰는 힐스테이트 다산입니다. 2019년 준공됐고요 1200세대가 넘는 대단지입니다. 여기는 또 이동네에서 귀한 20평대가 있어요. 59㎡보다는 조금 넓은 66㎡입니다. 주력 평형은 1000세대가 넘는 전용 84㎡예요.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역이랑 거리가 있지만 단지랑 지하철역이 연결되는 자이를 제외하고는 다른 단지들하고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요. 전용84 최근 실거래가가 9억6500만원인데요. 진건지구 평당가 3위 아파트입니다. 1위는 역시 자이아이비플레이스, 2위는 왕숙천뷰인 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에요.

저희가 오늘 여기를 걸어보면서 느낀 건 아이를 키우기 정말 좋을 것 같다는 거예요. 실제로 아이들이 굉장히 많고요. 다산신도시가 공공임대나 분양이 많기 때문에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또 거기에 맞게 인프라가 형성되다 보니까 젊은 세대가 선순환되는 동네인 것 같아요.

신도시인 만큼 초등학교도 많고요. 진건지구 각 모서리에 초등학교가 네 개 있습니다. 개교도 다 한 상태고요. 그런데 중학교, 고등학교로 갈수록 학교 수가 줄어든다는 한계도 분명해요. 동탄신도시 기억나시죠? 진건지구에는 현재 중학교가 2곳, 고등학교는 1곳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축 입주를 희망하는 신혼부부에게는 최적의 동네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정도 가격대로 강남 접근성 좋은 신축 대단지 아파트를 찾는다면 딱 맞는 선택지다.

특히 가장 큰 단점이었던 교통이 지하철 개통으로 해소됐잖아요.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면서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다산의 인기도 높아질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김아연 PD ayeon_28@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