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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靑일자리수석 연세대 방문, 청소·경비 노동자 고용불안 우려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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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반장식 일자리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들은 15일 연세대에서 김용학 총장을 만나 최저임금 인상 후 대학 측이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충원하지 않거나 단시간 노동자(아르바이트)로 대체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학교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 최저임금 인상 시행에 즈음해 경비·청소 노동자 등 취약계층의 고용이 흔들리지 않도록 점검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1일에는 장하성 정책실장이 고려대를 똑같은 목적으로 방문했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반 수석이 학교 측 관계자들에게 “대학이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이 문제를 접근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대학이 고용주로서 솔선수범하여 사회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최소한의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반 수석은 취약계층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안정 보장에 대한 정부 정책을 설명하며 “대학 측에서도 이러한 정책 방향을 공감하고 함께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소 노동자들은 학교 측과 별도로 가진 간담회에서 반 수석에게 “연세대학교의 청소·경비인력의 채용방식과 관련해 고용의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들은 정년 퇴직자들의 빈 자리를 단시간 노동자로 대체함으로써 근로여건이 열악해지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 이경자 분회장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시대’라는 말에 머지않아 대학 청소, 경비 노동자들의 조건도 좋아지겠다는 기대를 가졌는데 오히려 지금 연세대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공공운수노조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 분회장은 “주변 동료들 중에 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알바’ 월급 67만 원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정년퇴직을 한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새로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고용을 줄이거나,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하면서 노조 측의 반발을 샀다. 노동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학교 측이 전일제 근무자가 아닌 아르바이트 근무자들을 무리하게 투입한 정황을 증언하기도 했다. 한 경비노동자는 “지난 10여년 간 학교에 건물은 많이 생겼는데 인력 경비는 오히려 줄었다”며 “대형건물은 본래 2명씩 24시간 맞교대하다가 어느 순간 1명을 줄여 3교대로 만들고 올해는 그조차도 1명 줄여 1명씩 24시간 맞교대하게끔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향후 청와대와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하여 노동자와 사용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상생의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 수석의 이날 연세대 방문에는 황덕순 고용노동비서관, 김흥수 교육문화비서관이 동행했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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