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싱가포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0.08.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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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의 관련자 명태균씨를 놓고 대통령실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사이에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이후 명씨와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힌 반면 이 의원은 이에 의문을 제기하며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친분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8일 낮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명씨와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자신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명씨를 소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2021년 7월25일 윤 대통령과의 '치맥회동' 직전 명씨와의 메시지를 공개하며 '명씨가 사전에 윤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이다.
이 의원이 공개한 2021년 7월 23일 메시지에는 이 의원이 "(명) 사장님 아까 말한대로 일요일에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하자 명씨가 "내일 오전 8시에 윤 총장(윤석열 대통령)님한테 전화드리면 된다"고 답했다. 명씨는 "그동안 마음 상한 부분이 많으니 (윤 대통령에게) 사과하고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마음에 있는 생각을 말씀 드리면 된다"고 조언했다.
명씨는 회동 당일에는 "윤석열 총장님을 만나면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 열심히 싸우자고 말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도 냈다.
이 의원은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을 SNS에 올리고 "언론에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로 인용하는 사람이면 정진석 비서실장쯤 될 텐데 말 조심합시다"라며 "이준석이 명태균 사장을 윤석열 총장에게 소개했다면서 명태균 사장이 이준석한테 윤석열 총장에게 사과하라고 하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후 소통을 끊었다는데 이것도 확인해 볼까요?"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친분을 재차 부인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을 통해 두 차례 명씨를 만났을뿐 특별한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통해 명씨를 만나게 됐다. 정치를 시작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가 명씨를 데리고 와 처음으로 보게 됐다"며 "얼마 후 역시 자택을 방문한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씨를 데려와 두 번째 만남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당시 두 정치인을 각각 자택에서 만난 것은 그들이 보안을 요구했기 때문이며 명씨가 윤 대통령과 별도의 친분이 있어 자택에 오게 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또 "이후 (대선) 경선 막바지쯤 명씨가 윤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윤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윤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많은 분들로부터 대선 관련 조언을 듣고 있었고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의 조언을 들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준석 의원은 대통령실의 발표가 언론에 나오자 다시 SNS에 글을 올려 재반박에 나섰다. 이 의원은 "정진석 비서실장으로 추정되는 고위관계자에게 공개적으로 질문한다"며 "대통령 선거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명태균 사장이 역할을 한 바는 이미 JTBC보도를 통한 안철수 후보측 최진석 선대위원장의 증언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준석은 공개적으로 단일화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장제원 (전) 의원 등을 통해 단일화를 추진하던 상황이었다"며 "명태균 사장이 어느 쪽의 요청으로 그런 일을 했는지 잘 알면서 장난치지 맙시다"라고 썼다. 이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추정되는 고위관계자가 거짓말쟁이가 되는 상황은 피해야 하지 않겠냐"며 "추후 거짓이 다시 나오면 가진 모든 수단을 통해 거짓을 입증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한정수 현대차투자증권 세무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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