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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주요 모바일 게임업체 CEO 잇달아 현업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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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환 기자]
더게임스

사진=왼쪽부터 정철화 전 엠플러스소프트 대표, 이정웅 선데이토즈 창업자, 김재영 액션스퀘어 창업자.
주요 모바일게임업체 CEO들이 현업 전선에서 물러나는 등 큰 부침을 겪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는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액션스퀘어의 김재영 창업자가 개발 이사직에서 떠나겠다고 밝힌데 이어, 게임 1세대로 불려온 정철화 엠플러스소프트 대표도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며 현업에서 물러나 유학길에 올랐다.

정철화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 무엇보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면서 "당분간 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후진들 양성에 주력하는 등 재충전의 기회를 만들어 보겠다"며 계획을 밝혔다.

김재영 창업자도 최근 자신이 창업한 액션스퀘어에 사표를 제출했다. 아직까지 김 창업자의 사퇴배경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으나 '블레이드 2'의 서비스와 관련, 내부 갈등 요인이 있었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액션스퀘어측은 " 전혀 그런 사실이 없으며, 다만 김 창업자가 시간을 갖고 당분간 제 3자적 입장에서 시장을 바라보며 쉬겠다는 입장을 피력했기 때문에 사표가 받아들여 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정웅 대표의 이선 후퇴 결정에 대해 업계에선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이 대표는 자신이 창업한 선데이토즈의 주식 상당수를 2014년 스마일게이트에 넘김으로써 대기업에 게임 개발 의지를 팔아 넘겼다는 등 먹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창업하면서 선보인 작품들이 잇달아 흥행 시장에서 실패하자 와신상담, 스마트 폰 시대에 걸맞는 게임 '애니팡을 2012년 발표, 거센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애니 팡' 시리즈를 발표하는 등 게임사업의 확대를 꾀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중국시장 진출이 좌절되자 의욕을 상실, 사실상 이선에서 회사를 이끌어 왔다.

그의 이번 퇴진은 자신의 의지도 그 것이지만 스마일게이트와의 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용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부침 현상에 대해 업계는 예상했던 일들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 작년부터 모바일게임시장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등 매우 척박한 땅으로 변질됐다"면서 " 특히 대기업과 중견, 중소기업간 격차가 더 심해지는 현상으로 모바일 게임업체들 상당수가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주요 모바일 게임업체들도 그 여파를 견뎌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도 " 일부 기업의 경우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에 의한 파장으로 회사를 그릇친 경우도 있지만 최근의 시장 기류는 당장 내일 빚어지는 판을 예측할 수 없게 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면서 "시장을 제 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일부 사행 요소를 일정부분 거둬 들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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