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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트럼프와 16人의 여성들, 누군가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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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성추행, 나도 당했다' 피해 주장 여성들 美의회 조사요구

"이 여성들 본적도 만난적도 없다" 트럼프 가짜뉴스라며 전면 부인

샌더스는 대통령 사퇴 들고나와

조선일보

작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여성들이 의회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CNN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최근 미 연예계와 언론계, 정계를 휩쓸고 있는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열풍을 타고 1년 만에 다시 사건 공론화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 여성들"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CNN에 따르면 레이철 크룩스(34)와 서맨사 홀비(31), 제시카 리즈(74) 등 3명은 이날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으로 사퇴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면서 "의회는 초당적으로 트럼프의 성추행 전력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979~2006년 여직원과 미인대회 후보 등 16명의 여성을 상대로 강제로 키스하거나 가슴·엉덩이 등을 만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런 폭로를 담은 다큐멘터리 '트럼프와 16명의 여성'이 개봉되기도 했다.

피해 여성들은 이날 NBC를 시작으로 방송에 잇달아 출연해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도 '미투'의 순간을 맞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16명의 얼굴. 이들은 비영리 영화사 ‘브레이브 뉴 필름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당시 정황을 폭로했다. /‘브레이브 뉴 필름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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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민주당 여성 하원의원 56명도 하원 감시·정부개혁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버니 샌더스 등 민주당 상원의원 4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도 여론의 추이에 따라 의회 조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를 통해 피해 여성들의 폭로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이 매우 공을 들였는데도 (나와) 러시아 내통 사실을 보여주지 못하자 이제는 내가 모르거나 만난 적도 없는 여성들의 허위 고발·조작된 이야기로 (공세 지점을) 옮기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작년 대선 때에도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여성들을 "거짓말쟁이"라 부르며 선거가 끝나면 모두 고소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실행하지 않고 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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