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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텐센트 10년간 2600%올라…아시아 증시 이끄는 IT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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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업체보다 밸류에이션 낮게 평가 받고 있어…내년 30%이상 오를 수도

이코노믹리뷰

MSCI 아시아 기술업 지수(검정선)와 MSCI 금융업 지수(빨간선) 추이. 올해 기술업 지수가 금융업 지수를 추워했다. 자료=블룸버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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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아시아 주식 시장을 거대 금융회사가 주도해왔으나, 최근 IT 기업들이 증시 강세를 보인다고 블룸버그가 1일 분석했다.

현재 중국 텐센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국 알리바바, 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가 뒤를 잇고 있다. 2007년에는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에 상위 5개 업체 중 IT기업이 하나도 없었다. 당시 텐센트는 이 지수에서 22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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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과 2017년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 순위. 자료=블룸버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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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10년간 26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4000억달러(약 445조8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텐센트는 온라인 게임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환경에도 영향을 받았다.

텐센트의 강세에 힘입어,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 내 기술업종은 2000년 IT버블 이후 처음으로 금융업종을 추월했다. 특히 올해 기술업종 지수는 금융업종보다 2배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IT주를 상승세로 견인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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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주가 추이. 자료=야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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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센트 홀딩스 주가 추이. 자료=야후파이낸스 텐센트는 10년간 2600% 넘게 올랐지만, 텐센트를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IT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업체들보다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낮게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 IT기업은 대부분 증시 활황 이전보다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

앤드루 길리안(Andrew Gillan)영국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Janus Henderson) 매니저는 “IT주가 상승세를 보이지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다”며 “아시아 지역 외의 투자자들은 이 지역의 혁신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예르모 펠리시스(Gillermo Felices) 프랑스 BNP파리바자산운용(BNP Paribas Asset Management) 선임투자 전략가는 “주가는 높지만, 실적은 더 좋다”면서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과는 매우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의 기술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은 16배다. 미국(19배)과 유럽(21배)에 비해서 낮은 수치다.

아시아 증시지수만 봐도 미국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도 지난 10년간 S&P500지수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S&P500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고점보다 60% 상승했지만 지난 10년간 파키스탄, 스리랑카, 필리핀의 증시는 소폭 상승에 그쳤고, 중국은 경기 침체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일각에선 IT 기술주 강세가 지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제임스 톰(James Thom) 스코틀랜드 투자회서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Aberdeen Standard Investments)의 펀드 매니저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기업은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밸류에이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면서 “아시아 내 IT 기업이 3분기 실적 시즌이후 실망스러운 징후가 나타나면 단기 매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증시 부진 원인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같은 업종에 뿌리박힌 ‘구식경제(Old Economy)체제’를 꼽았다. 최근 중국 행정부는 구경제 체제를 벗어나기 위해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추구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장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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