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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내려서라도 빨리 팔아주세요” 영끌족 이자부담에 노도강 2~3억씩 빠졌다[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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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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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 지난달 23일 3억8700만원(4층)에 거래된 노원구 초안2단지 전용 59㎡는 2021년 8월 나간 최고가(5억5500만원) 대비 30% 하락한 가격으로 팔렸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초 4억원에 나왔던 매물인데 집주인이 이자 부담이 어려워 급매로 거래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비교적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돼 내집마련을 위한 영끌족이 몰려들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의 집값 하락세가 짙어지고 있다. 고금리에 이자부담이 커지자, 손해를 보고서라도 집을 처분하려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청암2단지 전용 59㎡는 4억7500만원(20층)에 손바뀜했다. 2021년 최고가 (6억3000만원) 대비 25% 가까이 하락한 값이다. 당초 호가보다도 1500만원이 깎여 거래됐다.

지난 4일에는 상계동 은빛2단지 전용 59㎡가 4억8000만원(9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노원구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021년 하반기 대비 가격이 30% 내렸다”면서 “소형(전용59㎡) 물건들이 5억 아래 호가로 쌓여있다”고 말했다.

강북구와 도봉구에서도 최고가 대비 1~2억원이 내린 저가 매매가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지난달 20일 강북구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전용 59㎡는 2021년 최고가(7억2000만원) 대비 2억3000만원 내려간 4억9000만원(1층)에 팔렸다. 도봉구에서는 지난달 28일 도봉동 유원아파트 전용 84㎡이 최고가(6억8000만원) 대비 2억원 내린 4억8500만원(3층)에 계약했다.

이렇게 가격이 내려간 매물 거래가 이어지다보니 노도강의 평균 거래가격 또한 하락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노원구의 지난해 11월 기준 평균 거래 금액은 5억5800만원으로 8월(6억5885만원) 이후 4개월 연속 내려갔다. 같은 달 강북구와 도봉구의 평균 거래 금액은 각각 5억7984만원, 5억2157만원 수준이었다.

노도강은 9억원 이하 아파트가 80%에 이르는 대표적인 중저가 밀집지역이다. 때문에 소득은 있지만 자산 형성이 덜 된 이들이 대출을 받아 내집마련을 시작하기 좋은 지역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금리인상기 이자부담이 커지자 대출을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이 값을 내려서라도 처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부동산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수요가 줄자 가격이 하락한 것도 영끌족의 조바심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노원구의 거래량은 11월 기준 299건으로 7월(742건) 대비 6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도봉구, 강북구 또한 매매 거래 건수가 각각 81건, 50건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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