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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중견기업 컨퍼런스] 강호갑 중견련 회장 "대기업 노조 집단 이기주의로 분배 공정성 왜곡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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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노조 집단의 과도한 집단이기주의 때문에 1차 분배의 공정성이 왜곡되고 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확정한 것은 기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하위에 있는 협력업체는 문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선비즈

강호갑 중견련 회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강 회장은 이날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대-중견-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 문제를 지적하며 ‘정당한 배분’을 강조했다. /중견련 제공



강호갑 회장은 “대기업과 1차 협력업체의 임금 격차가 2배쯤 차이 난다”며 “2, 3차 협력업체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해진다. 노동에 대한 배분과 보상이 정당해야 하는데, 현재는 상대적 박탈감이 너무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매년 매출원가의 임금 비중을 상승시키는 ‘그들만의 리그’가 반복되면서 대기업과 1차 협력사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벌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는 “더 나은 삶은 전체적으로, 유기적으로 흘러가면서 정당하게 배분되는 삶”이라며 “경제 규모와 국부가 성장함에도 왜 많은 사람의 삶은 더 어렵고 팍팍해지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제대로 진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최저임금이 시급 7530원으로 책정됐는데 월급으로 하면 150만원, 연봉으로 하면 2000만원 정도 된다”며 “대기업 임직원 연봉에서 2000만원씩만 양보를 하면 초봉 2000만원짜리 일자리를 10만개는 만들 수 있다. 실질적으로 공정하고 적절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해야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또 “4차 산업혁명과 이후 다가올 혁명적인 모멘텀에 대한 성패가 우리 경제·사회의 생존과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산업계 전반의 기술혁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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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갑 중견련 회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중견련 제공



그는 “일각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과거 증기기관 발명으로 촉발된 산업혁명 당시에도 노동자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해 ‘기계파괴운동’이 벌어졌지만 기술혁신으로 일자리가 늘고 사회가 발전했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산업혁명은 4차 혁명에서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 5차·6차 혁명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이런 혁명적 순간에 어떻게 산업 육성 발전 모델을 세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8월에 출범할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는 물론 관련 부처들과 전방위적으로 소통해 중견기업이 세계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 회장은 ‘중소기업 지원 범위의 확대’ 수준에 머물렀던 중견기업 지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강 회장은 “단순히 규모만을 기준으로 삼은 획일적인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업종별 구분, 기업의 성장 잠재력 등을 충분히 고려한 거시적 중견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를 극복하고 확고한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정책 변화가 선순환을 이루는 역동적인 혁신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며 “중견기업은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약속한 정부의 핵심 정책 파트너로서 대한민국 대전환의 구심점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이달 22일 3회째를 맞은 ‘중견기업인의 날’을 앞두고 열렸다. 중견기업계는 22일이 주말인 관계로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중견기업의 날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하루 앞선 20일에는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조선비즈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2017 중견기업 혁신 국제 컨퍼런스’가 열린다.

윤희훈 기자(yhh2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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