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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검찰 '문준용 의혹 허위제보' 국민의당 당원 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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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씨, 과거 안철수 제자이자 캠프에도 참여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입사특혜 의혹 관련 제보 내용을 조작한 혐의로 조사받던 국민의당 당원이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26일 오후 9시12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8)씨를 긴급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는데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할 필요성이 있고, 긴급체포 사유가 된다고 판단했다” 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를 이날 오후 3시30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6시간 가량 조사하다 검사실에서 긴급체포했다. 이씨를 체포상태에서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씨는 대선 직전 “준용씨 미국 파슨스스쿨 동료로부터 문씨의 고용정보원 입사와 관련해 당시 문재인 후보가 개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게 준용씨 파슨스스쿨 동료를 자처한 익명 제보자의 음성변조 증언 파일과 모바일 메신저를 조작해 제공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파악됐다.

국민의당은 지난 5월5일 “(준용씨가) ‘아빠(문 대통령이)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는 내용이 담긴 육성 녹음 파일 등을 공개하면서 고용정보원 특혜취업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날 “국민의당이 공개한 ‘가까운 동료’ 인터뷰는 가짜가 분명한 것 같다”고 반박하며 김인원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과 익명 제보자 등 3명을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씨는 검찰 소환 조사가 임박해지자 심리적 압박감에 국민의당 측에 “조작된 제보”라고 실토한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미 당원으로부터 관련 카카오톡 캡처 화면 및 녹음 파일을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제보받았고, 그 내용의 신빙성을 검토한 바 신빙성이 있다고 확인해 이를 공개했다”면서 “그러나 당시 관련 자료를 제공한 이유미 당원이 직접 조작해 작성한 거짓 자료였다고 어제 고백했다”고 설명했다.

익명 제보자 음성은 이씨와 친척관계인 인물이 연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전라남도 여수 태생으로 지난해 총선 때 전남 여수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등 정치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 재학 당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교수-제자로 인연을 맺어 18대 대선 때 안철수 캠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대선 후 벤처기업을 창업, 운영하며 여수 지역사회에서 시민운동가로도 활동했다.

[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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