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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임정욱 센터장, “4차산업혁명 스타트업 키우는 것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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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등 국가가 2015년 정점을 기록한 뒤 2016년에 투자규모가 낮아진데 반해, 한국은 지표상 투자규모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중기청 발표에 따르면, 2016년 벤처 투자금액은 2조 15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규 벤처펀드도 3조가 넘게 조성되고 있다. 스타트업과 벤처투자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창업 초기 투자비중도 올라가는 중이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공개한 10억 이상 투자유치 기업은 2015 10월 기준 80여 개 정도였으나, 현재는 280개가 된다.

하지만 스타트업 생태계 일원이 체감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

“지난 정부의 ‘창조경제’라는 말이 새정부가 들어서며 소위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로 대체되는 중이다. 관련해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이 언급되는데, 이런 첨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은 한국에서 아직 많지 않다. 관련 분야에서 몇몇 기업이 선전중이지만, 아직까지 중국이나 미국 등에 비해 뜨거운 시장도 아니다. 100억이상 투자를 받은 회사는 없고, 50~100억 규모 투자를 받은 회사가 대부분이다. 또 이스라엘의 경우 자율주향 관련 스타트업이 꽤 많지만, 한국에서 자율주행과 관련된 스타트업은 없다시피 하다.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22, 23일 제주 테크노파크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7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임 센터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스타트업 투자 동향과 주목할 스타트업 및 도전과제를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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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 사진 = 플래텀DB

2017년 스타트업 월간 투자동향, 그리고 벤처투자 규모.

플래텀 등 언론에 공개된 지난 3년 간 투자유치 금액과 건수를 비교해보면, 계속해서 투자 건수와 금액은 올라가는 중이지만, 올해는 작년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추세이다. 하지만, 모태펀드에서 VC 투자건수를 집계한 벤처캐피털협회 자료를 보면, 작년과 올해 수치는 비슷하게 나타난다.

올해 투자동향을 지난해외 비교해 살펴보면, 1월 수치는 크지는 않았다. 1월에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곳은 레스토랑 통합 플랫폼 포잉(Poing)을 운영하는 트러트스트어스다. 포잉은 총 9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파운트가 총 38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두 회사를 합쳐 1월에 총 23건, 237억 원 규모로 투자가 이루어졌다.

2월 스타트업 투자는 총 20건, 388억 원 규모로 투자가 진행되었다. 주요 투자유치사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베이글코드로 총 143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다음으로는 B2B 축산물 중개 플랫폼 미트박스를 운영 중인 글로벌네트웍스가 80억 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이외에도 밸런스히어로(50억), 와이랩(40억), 온누리DMC(20억) 토스랩(20억)이 투자를 유치했다.

3월은 지난해에 비해 투자규모가 훨씬 컸다. 3월의 스타트업 투자는 13건, 총 751.5억 원 규모(1건 금액 비공개)였다. 가장 큰 규모는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55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였다. 다음으로 애드테크 기업인 디지털퍼스트가 100억 원을 투자 받았다.

4월의 스타트업 투자는 20건, 총 209.5억 원 규모(10건 금액 비공개)로 이루어졌다. 규모로 보면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패스트파이브로 총 120억 원, 클라우드 경영지원 서비스를 제공 중인 자비스앤빌런즈가 21억 원 규모였다.

5월 투자는 16건, 총 399억 원 규모(전략적 투자 1건, 금액 비공개 4건)로 이루어졌다. 이달 p2p 금융 기업 렌딧(Lendit)이 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리고 ‘지그재그(ZIGZAG)’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이 총 70억 원,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마켓잇(Marketit)이 52억 원,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기업 이노그리드가 50억 원, 핀테크 기업 한국NFC가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6월 집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야놀자가 600억 원의 투자유치를 했으며, 트레저헌터는 인도네시아서 150억 규모 투자유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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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오는 분야… 한국에서는?

지난 정부의 ‘창조경제’라는 말이 새정부가 들어서며 소위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로 대체되는 중이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이 언급되는데, 이런 첨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은 한국에 아직 많지 않다. 관련 분야에서 뷰노나 루닛, 마인즈랩 등 회사가 유명하지만, 아직까지 중국이나 미국 등에 비해 뜨거운 시장은 아니다. 100억이상 투자를 받은 회사는 없고, 50~100억 규모 투자를 받은 회사가 대부분이다. 자율주행과 관련된 스타트업도 없다. 이스라엘의 경우 자율주향 관련 스타트업이 꽤 많지만, 한국에는 하나도 없다.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라이드쉐어링 기업 역시 많지 않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우버나 디디추싱 등 유니콘 기업이 나오는 분야인데, 한국에서는 규제안에서 풀러스 등 카풀기업이 조심스럽게 영업을 하는 정도다. 콜버스의 경우 규제 때문에 사업 모델을 바꾸는 중이다. 아쉬운 부분이다.

반면에 창업과 투자가 활발한 분야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이분야에 2014년 84억, 2015년 371억, 2016년 1000억, 올 상반기에는 카카오페이가 투자받은 1000억을 빼고도 1000억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2016년 제일 많은 투자를 유치한 핀테크 기업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였다. 올해도 비바리퍼블리카는 550억 규모 추가 투자유치를 했다. P2P나 간편결제, 보안인증 분야에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은행서비스의 언번들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할 수 있다.

VR, AR은 작년에 뜨거웠다가 올해 분위기가 식은 모양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경우 킥스타터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는 있지만, 아직 큰 회사로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는 찾기 어렵다.

주목할만한 화제의 스타트업은?

개인적으로 세 군데를 선정했다. 에스티유니타스와 비바리퍼블리카, 스마트스터디다. 올 2월 에스티유니타스가 미국의 대표 에듀테크 기업인 ‘프린스턴 리뷰(the Princeton Review)’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영단기⋅공단기 등 교육에 IT 기술을 더한 콘텐츠로 국내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온 기업이다. 그리고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를 빼놓을 수 없다. 비바리퍼블리카만큼 급성장한 회사가 없다고 본다. 800만 다운로드를 하는데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대학생 층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젊은 기업이고, 어찌보면 인터넷 은행을 앞서가는 회사라 본다. 그리고 스마트스터디는 핑크퐁 등을 앞에숴 어린이층으로 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회사다.

투자 회수(EXIT), M&A 사례 … 언급할 것이 없다.

지난해에는 여러 건이 있었지만, 올해는 업데이트할 내용이 거의 없다. 언론에 노출된 것을 기준으로 2016년 22건 정도였지만, 올해는 거의 없다. 지난 3년을 돌아봐도 여전히 카카오의 록앤롤(김기사) 626억인수, 파이브락스가 탭조이에 인수된 것 외에 거의 없다. IPO는 ICT분에서 7년 이하 기업이 코스닥 상장한 기업은 3개사 정도다. 1000억이 넘는 정도라 큰 사례라고 할 수도 없다.

대기업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그리고 주목할만한 VC는?

대기업도 스타트업 생태계에 이바지하고 있다. 삼성 C랩이 좋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계속 배출하고 있다. C랩 출신 프로젝트 팀이 160여 개에 달할 정도다. 롯데도 인상적이다. 근래 300억 규모 펀드도 조성했다. GS홈쇼핑도 투자와 액셀러레이션을 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조용히 진행중이지만, 라인과 함께 국내외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타진중이다. 네이버를 통해서도 투자와 인수가 이루어질거란 기대가 있다. 이외에도 많은 대기업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VC로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 SBI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한국 투자사로는 흔치않게 해외 유니콘 기업에도 투자를 하고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번 정권에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까? 그리고 도전과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생길 정도이기에 정부의 기조는 우호적이다. 우리의 도전과제는 어떻게하면 첨단 기술 스타트업을 키울 수 있을지, 투자 생태계를 민간이 주도할 수 있을지, 우리 스타트업을 글로벌화시킬지다. 이에 대한 고민을 더 깊게 해야할 시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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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 요한(russia@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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