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네가 지금 스트레스 받을 일이 뭐 있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늘의 세상]

청소년이 가장 듣기 싫은 말

"힘들겠구나" 공감의 말 필요

"네가 지금 스트레스받을 일이 뭐가 있어?"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이런 말을 가장 듣기 싫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복 전문업체 스마트학생복이 지난 4~14일 전국의 초·중·고교 학생 8748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11%는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받는 편'이라고 했고,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은 4.6%에 불과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학생 중 36%는 주변 사람들이 "네가 스트레스받을 일이 뭐가 있느냐"는 식으로 말하면 가장 크게 거부감이 든다고 답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어리다는 이유로 자신의 스트레스 상황을 무시하는 어른들의 말에 실망한다는 것이다. 이어 "지금 네가 겪는 스트레스는 아무것도 아니야"(24%)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이 어딨느냐"(22%) "나이도 어린 게 무슨 스트레스냐"(11%) "정신 상태가 나약해서 그래"(7%)라는 순으로 거부감이 든다고 했다.

이신동 순천향대 교육학과 교수는 "힘들어하는 학생에게 '네가 무슨 스트레스냐. 아빠가 어릴 땐 더 심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학생의 말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청소년의 자존감과 의지를 꺾는 말보다는 '네가 고생이 많다. 힘들겠구나' 하며 공감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승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