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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월드 톡톡] 선거 이슈 질문 25개로 딱 맞는 후보 골라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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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투표 도우미' 서비스

조선일보

핀란드의 한 시민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투표 도우미’ 서비스 설문조사에 답하고 있다. /Votingaid


다음 달 9일 지방선거를 앞둔 핀란드에서 자신의 생각과 맞는 정당과 후보를 추천해주는 '투표 도우미(voting aid)' 서비스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마치 성격 유형 검사를 하듯 사회 이슈에 관한 설문조사에 답을 하면 자신의 생각과 가장 가까운 정당과 후보를 알려주는 식이다.

핀란드에서는 주로 신문·방송사가 투표 도우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공영방송 YLE가 운영하는 '일렉션머신(Election Machine)'이 대표적이다. 사는 지역을 선택하고, 교육·아동, 금융, 공공 서비스, 주거, 가치·철학 등 5개 분야에 걸쳐 총 25개의 질문에 응답하면 된다. 예를 들어 '핀란드는 이미 너무 많은 난민을 받아들였다' '공공도서관에서 연간 이용료를 징수해야 한다' 등의 이슈에 동의하는 정도를 1~5점 중 하나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응답을 마치면 각 정당·후보의 공약·발언 등을 바탕으로 '나와 가장 잘 맞는 후보' '나와 제일 안 맞는 후보'를 3순위까지 제시해 준다.

투표 도우미 서비스는 정치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부동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유치원 교사 마리(27)씨는 "TV 토론을 챙겨볼 시간이 없었는데 어떤 후보들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벨기에 앤트워프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지방선거 당시 핀란드 유권자 430만명 중 22%가 이 투표 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서비스는 핀란드의 설문조사 회사인 ZEF에서 2006년 처음 개발됐으며, 지금까지 영국, 독일 등 30여 개국 언론사에 수출됐다.

[헬싱키(핀란드)=정경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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