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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월드 톡톡] 여객기 6대에 수행원 1600명… 사우디 국왕, 황금빛 아시아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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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협 나서며 건재 과시… 왕자 25명 등 호화 사절단 꾸려

지난 1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국제공항에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전용기가 착륙했다. 비행기 동체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쓰인 전용기의 출입구가 열리자 황금빛 실크 두루마기를 걸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82) 국왕이 미소를 띠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계단차에 설치된 황금빛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비행기에서 내려와 인도네시아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조선일보

전용기 트랩이 황금빛 에스컬레이터 - 1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황금빛 에스컬레이터가 장착된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살만 국왕의 아시아 국가 순방에는 1600여 명의 수행원이 동행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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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전용기는 한 대가 아니었다. 살만 국왕을 수행하는 왕자 25명과 주요 부처 장관 10명 등이 탄 최고급 보잉 여객기 5대가 같이 왔다. 이날 자카르타에 도착한 총 6대 여객기에 수행원 1500명과 경호원 100명이 동행했다.

살만 국왕이 지난 26일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초호화 외교'를 선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사절단은 보잉 여객기 6대 외에도 초대형 군용 수송기 C-130 허큘리스, 국왕 전용 전자동 에스컬레이터 트랩, 메르세데스벤츠 리무진 S600 2대 등도 가져왔다. 수행단의 짐가방 등 화물만 460t에 달했다. 이를 운반하기 위해 수하물 업체 직원 570여명을 별도 고용했다. NYT는 "사우디는 연간 수십억달러 오일 머니를 버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왕정 체제이기 때문에 이런 호화 사절단을 꾸릴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아시아 순방단은 다른 외국 방문 때보다 규모가 크고 화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피터 솔즈베리 연구원은 "저유가 시대를 맞아 산업 다각화가 절실한 사우디아라비아에 아시아는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며 "호화 사절단을 꾸려 아시아 국가에 '사우디는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살만 국왕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브루나이·중국·일본·몰디브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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