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신약 파워…R&D·투자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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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K-제약·바이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출액이 의미있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타사의 원천기술을 가져와 약을 대신 만들어 주는 위탁개발생산(CDMO)이 K-제약·바이오의 키워드라 할 수 있으나 자체 개발한 신약의 해외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26일 비즈워치가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출액 1000억원을 넘긴 기업은 12곳으로 나타났다.
1위는 CDMO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3조5800억원보다 23% 증가한 4조412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결 매출 4조5473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중(97%)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8건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매출 확대 및 신제품 출시가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이는 셀트리온이 지난 2023년 12월 해외 판매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수출액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셀트리온의 제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매입해 해외에 판매하는 구조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023년 해외 매출 1조7372억원과 비교해도 지난해 수출액은 약 30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3위는 SK그룹 계열의 신약개발사인 SK바이오팜이다.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만으로 지난해 수출액이 5416억원을 달성했는데 전년보다 52.6% 증가한 수치다.
SK바이오팜의 대표 품목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 2종이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직접 판매하고 있는데 미국 매출이 고스란히 수출에 반영된다. 유럽에서는 판권 이전으로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가 수출로 잡히고 있다.
4위 녹십자도 지난해 7월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미국에 출시하면서 수출액이 전년 대비 39.5% 증가한 3806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혈우병치료제, 독감백신 등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수출액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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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과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신 제제 해외 매출 확대로 2023년 대비 수출액이 각각 2254억원, 1931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전년 보다 27.3%, 26.7% 증가한 수치다. 휴젤의 보툴렉스 매출액은 수출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매출의 84%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밖에 동아에스티의 수출액은 1511억원, 파마리서치 1291억원, 알테오젠 1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수출액이 각각 8.4%, 39.1%, 30.5% 증가했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의약품, 항결핵제, 캔박카스 등이 해외에서 고루 성장했고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와 화장품, 알테오젠은 라이선스 계약 파트너사에 공급하는 상업화 제품이 확대되며 수출액이 늘었다.
12개사 중 수출액이 감소한 곳은 한미약품과 SK바이오사이언스 2곳 뿐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백신 등 CDMO 매출이 반토막나면서 수출액은 1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5.6% 감소했다.
의약품 무역수지 흑자 달성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바이오 수출액은 150억8600만 달러, 의약품 수출액은 95억9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3.1%, 22% 증가하면서 의약품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대부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수출액이 늘어난 배경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바이오 글로벌 판매 급증 등이 꼽힌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의약 수출국 17위로 아직 상위권 교역 국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해 국산 신약의 해외 진출 및 확대가 눈에 띄는 한 해였다"면서 "CDMO 사업의 수출액이 압도적으로 높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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