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비율 15% '역대 최대'…"버틸 여력 충분"
오화경 "M&A 확대된다면 인수 희망 회사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올해 연말까진 현재 적자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며 실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테일 부문 강화와 이자비용 하락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추가적으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이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회는 올해 부실채권(NPL)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브릿지론 관련 자산 정리에 집중하고 인수합병(M&A)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21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저축은행 결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플러스든 마이너스든 크게 의미있는 숫자는 나오지 않을 것 같고, 올 연말까지는 현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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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원인은 '기업대출'…자본구조는 양호
연체율은 8.52%로 전년 말(6.55%) 대비 1.9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전년 말(5.01%)보다 0.48%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이 12.81%로 전년 말(8.02%) 대비 4.79%나 상승한 탓이다.
오 회장은 "현재 건전성이 계속해서 문제가 되는 상황으로 연체율이 오른 가장 큰 원인은 기업대출인데, 이 기업대출의 절반 정도가 부동산과 관련한 것"이라며 "부동산 PF와 브릿지론 관련 자산 정리는 저축은행업권이 노력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요자가 많지 않고 타 업권과 의견 조율 등 애로사항이 있어 속도를 내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본적정성 평가 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2%로 전년(14.35%) 대비 0.67%포인트 상승했다. 규제비율 7~8%보다 높은 수치다. 위험가중자산이 전년 대비 6조2000억원(5.7%) 줄고 증자 등 자본확충 등으로 BIS 비율이 올랐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 사태에 비하면 자본구조는 상당히 좋다"며 "자본을 감소시켜서 비용을 처리하면 버틸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며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BIS 비율 8%보다 두 배 가까운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저축은행 결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저축은행 결산 실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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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자산 정리 최우선…M&A 시장 더 열려야
중앙회는 당국과 협의해 NPL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M&A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중앙회 등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저축은행 역할 제고방안'을 논의했다.
제고방안의 주요 내용에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금융공급 확대 △과도한 수도권 여신 쏠림 현상 완화 △중소형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영업역량 및 기반 확충 △시장 안정 및 건전성 관리 지원 등이 포함됐다.
오 회장은 올해 중점을 둘 사업계획을 묻는 질문에 "가장 먼저 할 일은 부동산 PF와 브릿지론 관련 연체율 개선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서민금융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은 두 번째로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M&A 활성화와 관련해 오 회장은 "저축은행을 소유한 개인오너들이 있다"며 "현재의 상속구조에서 이미 지분 상속을 하지 않은 곳들의 경우 상속과 증여가 어려워 개인 오너가 사업을 영위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매각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M&A 시장을 열어주는 것이 능력있는 자본주로 교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건전성도 높일 수 있다"며 "소형 저축은행일수록 자본비율이 훨씬 좋은 곳들도 있고 실제 저축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곳도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오 회장은 "3분기는 약간의 흑자가 났고 4분기도 손익분기점(BEP) 수준을 달성했다"며 "경제 불확실성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당장 많이 좋아질 것 같지는 않지만, 부동산 PF와 브릿지론 관련 여러 펀드나 경공매 등을 통해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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