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하·대출 축소에 예금 확보 필요성↓
업계 "유동성 충분히 확보…현재 수신 규모 적절"
금리 인하기가 본격화하며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로 하락했다. 주요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모두 2%대로 내린 가운데 저축은행마저 금리를 내리며 3%대의 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 PF 부실 등으로 대출 확대가 어려운 환경에서 예금 유치의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두 차례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신 잔고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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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금리 연 3%대 깨졌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연 3.96%였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며 12월엔 3.46%까지 떨어졌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된 지난달 말에는 연 3.05%까지 내렸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금리 경쟁력도 저하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기본금리는 연 2.40~2.90%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연 2.90%라 저축은행과 차이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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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끌어와 봐야 '쓸 데'가 없다
이는 저축은행업계가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했고, 부동산 PF 부실로 인해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예금을 확보할 필요가 없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고금리 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2022년 말 120조원을 넘었으나, 2023년부터 하락세로 접어들며 100조원대 초반까지 쪼그라들었다. 올해 1월 말 수신 잔액은 101조8154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전성 관리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8.52% 전년 대비 1.9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말(9.2%)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대비 2.91%포인트 상승한 10.66%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아지면 충당금도 더 많이 쌓아야 하고 실적을 위해선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예금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비용 절감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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