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러, 유럽 못 가는 대신 日 벚꽃 여행 선택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벚꽃 철을 앞두고 일본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전쟁 이후 유럽 여행이 어려워지자, 비자를 무료로 빨리 발급받을 수 있는 일본이 매력적인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윤서영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터】

모스크바에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 수백 명이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살을 에지만 마음만은 봄날입니다.

일본의 유명 벚꽃 명소를 보기 위해 비자 발급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니키타 / 시민 :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에요. 이제 갈 돈이 생겨서 지금 가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내려갔어요.]

러우 전쟁 이후 침체했던 러시아 경기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방위비 등으로 돈을 풀고 있는 데다, 전쟁으로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일반 서민의 임금은 오른 겁니다.

경제력이 좋아지면서 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지난해 러시아 해외 여행객은 역대급 기록을 세웠습니다.

[드미트리 고린 / 러시아 여행 산업 연합 부회장 : 해외 관광 수치를 보면 2024년은 러시아 관광객의 해외 지출과 돈에 있어서 기록적인 한 해가 되었습니다. 관광에 대한 국제 지출 총액은 3백8십억 달러였습니다.]

러시아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여행지는 유럽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 이후 서방국의 각종 제재로 직항편이 사라지고 비자 발급도 까다로워졌습니다.

최근 러시아인들의 유럽 연간 방문객은 30만 명으로, 2019년과 비교하면 90%가량 줄었습니다.

대신 대안으로 일본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본은 비자 발급이 빠르고 무료기 때문입니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직항편은 끊겼지만, 중국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면 비용도 저렴합니다.

[엘리자베타 / 시민 : 요즘은 유럽에 가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일본 비자를 받는 데 4~5일밖에 걸리지 않아서 일본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러시아 관광 산업 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러시아 여행객은 10만 명.

올해는 그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윤서영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