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연내 2회 인하' 확인하며
한은 '나홀로 인하' 부담감은 덜어
높은 환율, 관세정책 우려는 여전
최근 급등한 가계부채도 뇌관으로
'연내 1~2회 인하'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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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2회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한국은행도 안도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하방에 대응해야 하는 한은이 부담을 덜고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은 여전한 만큼 한은도 당분간 미국의 관세정책을 지켜보며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19일(현지 시간) 미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발표된 올해 말 미국 금리 전망치(이하 중간값)는 3.875%로 작년 12월과 같았다. 이번 FOMC에서 4.25~4.50%로 동결된 연방기금금리(FFR) 대비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을 시사한 것이다.
2월 조사만 하더라도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의 연내가 인하가 ‘1회’에 그치거나 한 번도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회의 결과에서 연준의 연내 인하 횟수가 고수되면서 한은도 통화정책 운용에서 부담을 덜게 됐다.
다만 3월 FOMC의 동결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당장 다음달 기준금리를 내리긴 어렵게 됐다. 아직 금리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금리를 내리기에는 환율 급등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국내 정치 불안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145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 두 번 금리를 내린다는 전망이 유지되는 가정하에 한은도 이에 보조를 맞추면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은의 연내 인하가 최소 1회, 최대 2회가 될 거라고 보고 있다. 한은의 운신의 폭이 그리 크지 않아 인하 시기도 신중하게 고를 수 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상호관세 협상이 4월 초로 예정된 만큼 정책의 세부 내용을 따진 뒤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미국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번씩 인하에 나서면 한은도 그에 맞춰 하반기와 연말 중에 금리 조정에 나설 여지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최근 들어 집값이 통화 정책 리스크로 부상한 점이다. 최근 가계대출이 증가한 가장 큰 배경은 지난달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 영향이지만, 한은의 금리인하가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비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을 의식하듯 장용성 한은 금통위원은 지난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의 금융안정 목표 측면에서 최근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거래량 증가와 집값 상승세를 상당히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환율 역시 달러인덱스(DXY) 하락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걱정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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