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한 달 여 만에 확대 재지정한 이후 시장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집값이 뛴 지역에선 급매물이 속출했고, 집값이 뛰지도 않았는데 규제 대상이 된 지역에선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포커스는 서영일 기자가 '혼돈의 부동산 시장'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다음주부터 갭투자가 불가능해진 서울 반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지난 20일 전용 84㎡ 매물이 올라온 지 3시간여 만에 54억원에 계약됐습니다.
전세 18억원을 낀 매물로, 비슷한 층의 매물보다 9억원이나 낮은 가격이었습니다.
서울시 발표에 매도자가 규제 전 팔기 위해 부랴부랴 급매물로 내놨고, 기다리던 투자자가 사들인 겁니다.
반포 공인중개사
"(문의가) 많죠. 지금 못 사는 사람들은 막 계약금 집어넣고 하려고... 계약금만 집어넣으면 되거든요."
한달 만에 다시 갭투자가 불가능해진 잠실 아파트도 호가가 1~2억원씩 떨어지면서 부동산 과열 열기가 급격히 식고 있습니다.
잠실 공인중개사
"오전에 (발표) 했잖아요. 오후에 지금 대략 1억이나 5천 이렇게 내리고 있어요. 원래 내놓은 거에다 1억씩 다운돼서"
서울시가 강남3구에 이어 용산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걸 두고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송파와 성남, 하남이 걸쳐 있는 위례신도십니다.
이곳은 지난해부터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송파에 속한 아파트가 규제 대상이 되면서 해당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위례 주민
"뭐가 올라줘야 여기를 (규제)하지. 여기 안 올랐어요. 집도 매매도 안 돼요 여기."
제가 있는 이곳은 위례신도시입니다.
도로 하나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송파구로 규제 대상 지역인 반면, 왼쪽은 경기 성남시로 이번 규제에서 빠졌습니다.
반면 강남3구와 집값이 함께 움직이는 과천시는 경기도란 이유로 규제에서 제외됐는데, 벌써부터 '풍선 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천 공인중개사
"빨리 좀 살 수 있는 거 해달라고 지금 기다리고 있고 그런 식이에요. 위례꺼 팔고 바로 오겠다고"
전문가들은 규제 지정을 위한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우병탁 /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동 지정되고, 안착하거나 떨어지면 자동 해제되고, 주관이 빠지는 형태로…"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서울시의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 신뢰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입니다.
서영일 기자(01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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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한 달 여 만에 확대 재지정한 이후 시장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집값이 뛴 지역에선 급매물이 속출했고, 집값이 뛰지도 않았는데 규제 대상이 된 지역에선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포커스는 서영일 기자가 '혼돈의 부동산 시장'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다음주부터 갭투자가 불가능해진 서울 반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지난 20일 전용 84㎡ 매물이 올라온 지 3시간여 만에 54억원에 계약됐습니다.
전세 18억원을 낀 매물로, 비슷한 층의 매물보다 9억원이나 낮은 가격이었습니다.
서울시 발표에 매도자가 규제 전 팔기 위해 부랴부랴 급매물로 내놨고, 기다리던 투자자가 사들인 겁니다.
"(문의가) 많죠. 지금 못 사는 사람들은 막 계약금 집어넣고 하려고... 계약금만 집어넣으면 되거든요."
한달 만에 다시 갭투자가 불가능해진 잠실 아파트도 호가가 1~2억원씩 떨어지면서 부동산 과열 열기가 급격히 식고 있습니다.
잠실 공인중개사
"오전에 (발표) 했잖아요. 오후에 지금 대략 1억이나 5천 이렇게 내리고 있어요. 원래 내놓은 거에다 1억씩 다운돼서"
서울시가 강남3구에 이어 용산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걸 두고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해부터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송파에 속한 아파트가 규제 대상이 되면서 해당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위례 주민
"뭐가 올라줘야 여기를 (규제)하지. 여기 안 올랐어요. 집도 매매도 안 돼요 여기."
제가 있는 이곳은 위례신도시입니다.
반면 강남3구와 집값이 함께 움직이는 과천시는 경기도란 이유로 규제에서 제외됐는데, 벌써부터 '풍선 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천 공인중개사
"빨리 좀 살 수 있는 거 해달라고 지금 기다리고 있고 그런 식이에요. 위례꺼 팔고 바로 오겠다고"
전문가들은 규제 지정을 위한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동 지정되고, 안착하거나 떨어지면 자동 해제되고, 주관이 빠지는 형태로…"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서울시의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 신뢰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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