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7 (월)

여행 ‘인생 사진’ 찍고 싶다면 격자를 활용하라 [스마트폰 한 컷]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장착된 격자 기능을 활용하면 근사한 풍경사진과 인물사진이 완성된다. 김성주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왜 제 사진은 딸아이가 찍은 사진보다 못할까요?” 모녀는 늘 함께 새 스마트폰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기종은 물론 색상까지 맞출 정도로 사이가 좋은 모녀다. 하지만 찍은 사진들은 차이가 뚜렷했다. ‘금손’(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인 딸은 연일 ‘작품’을 찍지만 엄마의 사진들은 그만 못했다. 이런 경우 열에 아홉은 구도에 원인이 있다.



수평이 한쪽으로 기울거나 인물이 프레임 구석에 박혀 있는 식이다. 인공지능 활용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는 전에 없이 똑똑하고 유능해졌다.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최적의 색도 구현해낸다. 하지만 구도를 설정하는 것은 여전히 사진가의 몫이다. 촬영 구도를 추천하는 기능은 어디까지나 차가운 데이터에 기반을 둔 것일 뿐 우리의 따뜻한 감성이나 독창적인 관점에는 미치지 못한다. 화면을 재단하는 능력이 스마트폰 사진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좋은 구도는 사진 한 컷에 생명을 불어넣는 힘이 있다.



구도에 정답은 없지만 200여년의 사진 역사를 통해 검증된 장치가 있다. 가로, 세로 각각 두개의 선으로 이뤄진 격자를 활용하는 것이다. 격자 표시는 카메라 ‘설정’에서 켜고 끌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도 마찬가지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카메라 실행 중 촬영 화면 상단의 설정 아이콘(⚙)을 터치하면, 수직·수평 안내선 항목을 선택하는 기능이 있다. 애플 아이폰에는 설정 앱의 카메라 메뉴에 격자 항목이 있다. 수준기(면이 평평한가 아닌가를 재거나 기울기를 조사하는 데 쓰는 기구)를 함께 설정하면 수평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장착된 격자 기능을 활용하면 근사한 풍경사진과 인물사진이 완성된다. 김성주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장착된 격자 기능을 활용하면 근사한 풍경사진과 인물사진이 완성된다. 김성주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장착된 격자 기능을 활용하면 근사한 풍경사진과 인물사진이 완성된다. 김성주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풍경 촬영에서는 격자 중 두개의 가로선이 주로 활용된다. 지평선, 수평선, 능선 등 주요 경계선을 격자의 가로선 부근에 배치해 1:2 또는 2:1 비율로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다. 두가지 기본 구도의 장점은 보는 이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사진의 주제나 인물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다.



비율에 따라 사진의 주제와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더 넓게 표시되는 영역에 무게가 실린다. 이 때문에 풍경에 맞는 구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높이 혹은 그보다 위쪽에 펼쳐지는 풍경을 촬영할 때는 격자의 하단 선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시 전경과 숲 등이 화면 중앙에 위치해 안정적인 구도를 만든다. 반면 산 정상, 전망대처럼 고지대에서는 상단 선을 기준 삼는 게 좋다. 지상에 있을 때는 쉽게 볼 수 없는 광활한 풍경이 강조된다. 선택이 어렵다면 같은 장소에서 두개의 구도를 활용해 두장씩 사진을 찍어보자. 촬영한 사진들을 넘겨보면 좋은 구도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장착된 격자 기능을 활용하면 근사한 풍경사진과 인물사진이 완성된다. 김성주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장착된 격자 기능을 활용하면 근사한 풍경사진과 인물사진이 완성된다. 김성주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물사진에선 사람이 프레임 한복판에 있는 것보다 좌우로 이동했을 때 보기 좋다. 배우지 않아도 아는 이 이론이 격자 활용법과 연결된다는 점이 재미있다. 두개의 세로선 부근에 인물을 배치했을 때 인물과 배경이 조화 또는 대비를 이루며 좋은 구도가 완성된다.



이때 시선이 향하는 방향으로 공간을 넓게 배치하는 게 안정적이다. 반대로 인물 앞쪽의 공간을 좁게 둔 구도로 촬영하면 움직임이 강조되면서 역동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좋은 인물사진은 인물을 떼어 놓아도 근사한 사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여행을 앞두고 ‘인생 사진’ 촬영 팁을 구하는 이들에게 구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주인공을 따라다니기보다 배경과 그에 걸맞은 구도를 먼저 결정하고 인물을 투입해보자. 격자의 안내만 잘 따라도 멋진 풍경사진과 인물사진이 완성된다.



김성주 사진가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