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이 설 연휴에도 옥중 메시지로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법조팀 여도현 기자와 하나씩 팩트체크 해보겠습니다.
여 기자, 메시지를 정리해보면 '실패한 계엄이니까 내란이 아니다'란 이야기로 보여요. 그동안 계속 반복해왔던 주장이죠?
[기자]
네, 헌법재판소에 나와서도 되풀이했던 주장입니다. 들어보시죠.
곧바로 실패할 걸 예상하고 국민들에게 호소만 하려고 계엄을 선포했다는 주장인데요.
같은 날 헌재에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말은 달랐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지난 23일) : {원하는 결과는 뭐였습니까?} 최소한 한 2~3일은 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국회의 패악질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더 명확하게 알려야 하는데 그렇게 알리지 못한 것. 부정선거에 대한 실체를 며칠이라도 해서 확인을 해서 국민들께 알려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이런 것들이 아쉬운 것이죠.]
윤 대통령은 실패할 줄 알았다는데, 함께 내란 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전 장관은 실패해서 아쉽다고 하네요. 윤 대통령은 또 계엄을 계속 이어나갈 시스템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이것도 반박할 증거들이 많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장 지난 기일 쟁점이 됐던 '최상목 문건'이 대표적입니다.
헌법재판관들도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포고령 1호까지 같이 보면서 국회 정치 활동을 막으려 한 의도가 있던 걸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기재부뿐만이 아닙니다.
김 전 장관은 여러 행정기관 수장들에게 줄 지침들을 만들었다고도 했습니다.
계엄 선포 직후 대법원과 국정원, 기재부 등에 인력 파견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이미 드러났습니다.
계엄 이후에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를 어떻게 운영해나갈지 구체적인 계획을 했던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계엄을 즉각 해제했다고 주장했는데, 즉각이라고 보기 어려운 시간이 걸렸잖아요?
[기자]
국회가 계엄 해제 의결을 한 시간은 12월 4일 오전 1시 경이고 실제 해제 선포는 오전 4시 30분 경, 약 3시간 30분이 지나고서야 됐습니다.
계엄 해제를 요구했는데도 윤 대통령이 해제를 안 해서 국회가 재차 해제를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무엇보다 계엄이 해제된 건 윤 대통령의 의지 덕분이 아닙니다.
계엄군을 몸으로 막고 모든 상황을 실시간 중계한 시민들, 담을 넘어 국회의사당으로 들어가 해제를 의결한 국회의원들, 그리고 부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은 현장 군인들 덕분이었습니다.
[앵커]
정치인 끌어내려 한 적 없단 주장을 또 했는데, 이건 반박할 사람들, 직접 지시를 받았단 사람들이 워낙 많잖아요?
[기자]
홍장원 국정원 1차장, 곽종근 특전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 등 윤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를 증언한 사람은 한둘이 아닙니다.
윤 대통령 자신이 처벌받지 않으려고 지시를 받았다는 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겁니다.
윤 대통령은 다음 주 헌법재판소에서 체포 지시를 받았다는 사람들과 대면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짚어볼 게 계엄이 실패로 끝났어도 내란이 될 수 있다는 점이죠?
[기자]
내란죄는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를 처벌하는 것입니다.
헌법기관인 국회와 선관위를 완전무장한 계엄군으로 장악하려 한 게 이번 12·3 내란사태입니다.
어떤 목적으로 무력을 일으켰느냐가 중요하지, 성공이냐 실패냐는 상관이 없는 겁니다.
여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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