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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딥시크 충격에 엔비디아 '휘청'…설 연휴 서학개미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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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보유 2위 '엔비디아', 하루 만에 17%↓

중국의 오성홍기와 중국의 AI 업체 딥시크를 합성한 시각물.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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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미국 시장을 흔들고 있다. 저가형 칩으로 챗GPT에 필적하는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빅테크주들이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6000억 달러 증발했다.

그동안 미국 AI 종목에 투자했던 서학개미들은 그야말로 '패닉'이다. 더 버텨야 할지,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지 고민이다. 종목토론방에서는 무거운 분위기 속 반등을 기대하는 글이 올라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복잡한 추론 문제에 특화한 AI 모델 'R1'을 공개했다. 저비용으로 개발했지만,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 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 'o1'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딥시크의 추론 AI 모델은 2024년 미국 수학 경시대회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정답률 79.8%를 기록, 오픈 AI의 79.2%보다 앞섰다.

딥시크발 기술 충격은 실리콘밸리를 넘어 미국 자본시장 전체를 강타했다. 특히 적은 칩으로도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을 알아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이 급락했다. 최첨단 AI칩의 수요가 줄어들면 그동안 비싸게 팔아왔던 AI 반도체 업체의 매출과 이익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16.89% 폭락했다. 시총은 6127억 달러(880조 3273억 원)가 증발했다. 3년 전 메타가 세운 이전 기록인 2400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액수로,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치다. 엔비디아의 시총 순위도 1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또 다른 AI산업 수혜주인 브로드컴(-17.40%), 마블테크놀로지(-19.11%), 마이크론테크놀로지(-11.67%), TSMC(-12.3%)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서학개미들은 그야말로 패닉이다. AI 반도체주는 서학개미가 많이 투자한 대표 종목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서학개미가 126억 4169만 달러(약 18조1977억 원)를 보유해 테슬라에 이어 사랑한 종목 2위를 기록 중이다. 브로드컴(19억 2356만 달러),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17억 3988만 달러), TSMC(8억 8365만 달러)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종목토론방에서는 "그동안 너무 오를 때부터 불안했다", "엔비디아 독점이 무너지게 됐다", "딥시크 중국 카피제품들이 더 나올 것", "이제 AI 배우러 중국 가야 한다", "미국이 중국을 때린 이유", "SK하이닉스 어쩌나"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딥시크의 문제점이 발견되면 반등이 올 것으로 기대했다. AI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투자자는 "엔비디아는 딥시크의 피해주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엔비디아 칩을 쓴다는 점에서 기회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에 대해 "미국 기업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며 "중국 기업이 출시한 딥시크가 우리 산업이 이기기 위해 경쟁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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