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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1 (금)

중국 전기차 마침내 한국 상륙…공격적 가격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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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조인철 BYD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왼쪽) 등 관계자들이 아토 3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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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굴기를 이끄는 비야디(BYD)가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현대차·기아의 비슷한 급 전기차보다 1000만원 가량 싼 전기차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는 등 수직 계열화를 통해 무서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비야디의 등장이 본격적인 전기차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비야디의 한국 법인 비와이디코리아는 16일 인천 상상플랫폼에서 비야디 승용 브랜드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U9’을 타고 등장한 류세량 비야디 아시아태평양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역사적 순간에 함께해줘 감사하다”며 “비야디는 지금부터 지속적으로 우리의 최고의 기술과 제품을 한국에 소개해 한국의 녹색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선 버스나 지게차 같은 상용차에만 집중하다가 승용차 시장 진출을 선포한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163만대(수입차 28만대 포함)가 팔린 자동차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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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는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할 차량 3종을 공개했다. 모두 순수전기차다. 국내 전기차 수요가 정체기를 맞은 시점에 인기가 좋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제품을 제쳐두고 순수전기차로만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가장 먼저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일 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다. 이 차는 비야디가 지난 2022년 독일 등 유럽 주요 시장에 진출할 때마다 ‘돌격대’로 사용한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다. 1회 충전으로 최대 321㎞를 달릴 수 있는 이 차의 국내 가격은 기본 트림이 3150만원, 상위 트림이 3330만원이다. 유럽에서 이 차가 5천만원 중반∼6천만원, 일본에선 5천만원 수준인 걸 감안하면 1천만원 이상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한 셈이다.



조인철 비와이디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어제 밤까지 본사와 회의를 통해 결정한 가격”이라며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조금을 포함하면 2천만원대에 구매 가능할 걸로 예상한다”고 했다. 중형 세단 ‘씰’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 ‘씨라이언7’도 올해 출시를 계획 중이다.



아토3의 가격 경쟁력은 국내 전기차보다 뛰어나다. 국내 출시된 다른 전기차 모델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전기차 보조금을 모두 받아도 보조금을 받기 전 아토3 가격과 비슷하거나 비싸다. 비슷한 전기차 모델인 현대차의 코나 이브이(EV)는 보조금을 받아도(2024년, 서울 기준) 3364∼3574만원이고, 기아 이브이(EV)3는 3272∼3617만원이다. 조 대표는 “제품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많은 소비자 우려를 알고 있다”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우수한 상품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전기차 아토 3 등 차량이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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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는 자체 생산해 탑재하는 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조 대표는 “오랜 기간 축적된 배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리튬인산철 배터리 한계를 극복하고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한다”고 했다.



국내 업체들은 비야디 진출에 긴장한 모습이다. 한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가격이 경쟁력있게 책정된 것은 맞다”며 “다만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중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가격 조정 등 대응을 검토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전날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의 양진수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에서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좋지 않은 부분은 비야디가 소비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싫어할 거라는 생각에 얽매여 (비야디를) 경시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인천/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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