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한국방송(KBS) 드라마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병산서원에 소품을 설치하는 모습. 건축가 민서홍씨 페이스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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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인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훼손해 논란을 빚은 한국방송(KBS)이 문제가 된 촬영분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15일 한국방송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한국방송은 안동시청, 국가유산청 관계자와의 논의를 통해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속 병산서원 촬영 분량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훼손 논란이 불거진 만대루와 동재 외에도 병산서원을 배경으로 한 모든 영상을 폐기하기로 했다.
한국방송은 방송을 통해서도 병산서원 훼손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띄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화유산, 유적지에서 촬영할 때의 촬영 가이드라인도 손 볼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의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 등에 깊이 1㎝가량의 구멍 5개가 뚫리는 등 훼손된 흔적이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한국방송 드라마 촬영팀이 촬영용 소품 등 6개를 매달려고 못질을 하면서 생긴 것이다. 지난 2010년 병산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뒤 인위적으로 훼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논란이 일자 한국방송은 2일 입장문을 내어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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